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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노사, '여현호 청와대행'에 "깊은 유감"

기사승인 2019.01.10  10: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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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10일 지면에 유감 입장 표명…"한겨레가 견지해온 원칙에 어긋나는 일"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청와대 2기 비서진에 여현호 전 한겨레 선임기자가 포함되면서 한겨레 노사가 한목소리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윤도한 MBC 전 논설위원, 여현호 전 선임기자의 '청와대 직행'으로 정치권에 투신하는 언론인을 지칭하는 이른바 '폴리널리스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여현호 전 선임기자는 청와대 신임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여 전 선임기자는 1988년 <한겨레>에 입사해 정치부 부장, 편집국 국내부분 편집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여 전 선임기자는국정홍보비서관 임명 이틀 전인 지난 7일 회사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동료들이 여 전 선임기자의 사직을 만류했지만 청와대 인사 검증에 응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표수리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한겨레>는 10일 <언론단체 "현직기자 청와대 직행은 언론윤리 위배되고 국민신뢰 훼손">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여 전 선임기자의 청와대 행을 비판하는 회사 입장을 지면에 게재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한겨레 출신 '폴리널리스트'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오태규 주오사카총영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여현호 전 선임기자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임명에 대한 한겨레신문사 입장. 한겨레 1월 10일자 종합 08면.

<한겨레>는 9일 "한겨레신문사는 이번 청와대 인사에서 여현호 전 한겨레 선임기자가 국정홍보비서관에 임명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겨레>는 "한겨레신문사는 그동안 현직 언론인의 정부 및 정치권 이직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유지해왔다"며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의 역할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신문사 소속 기자에게도 당연히 적용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신문지부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여 전 신임기자의 청와대행은 한겨레가 '언론인 윤리에 어긋난다'고 줄곧 비판해온 행태에 해당함을 분명히 밝힌다"며 "<한겨레>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를 해치는 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인사 발탁 과정에서 언론인의 윤리와 저널리즘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청와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언론노조 한겨레신문지부는 "권력의 현직 언론인 공직 발탁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허물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다"며 "청와대에도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질타했다. 

한편, 여 전 선임기자는 2015년 한겨레 논설위원으로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정연국 MBC 시사제작국장을 대변인으로 임명하자 언론인의 청와대행을 강하게 비판하는 사설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한겨레 한 간부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여현호 기자는 지난 2015년 당시 MBC 시사제작국장이던 정연국 기자가 박근혜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되자 ‘언론윤리 실종된 현직 기자의 잇따른 청와대행’이라는 제목의 사설로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 <언론윤리 실종된 현직 기자의 잇따른 청와대행>. 한겨레 2015년 10월 26일 31면(오피니언).

해당 사설에서 여 전 선임기자는 정연국 기자와 직전 대변인이었던 민경욱 전 KBS 앵커를 강하게 비판했다. 여 전 선임기자는 "현직 언론인이 최소한의 '완충 기간'도 없이 언론사에서 권력기관으로 곧바로 줄달음쳐 간 것"이라며 "현직 언론인이 일말의 거리낌이나 부끄러움도 없이 한순간에 '권력의 입'으로 변신한 일이 잇따라 벌어진 것이다. 언론 윤리의 실종도 참담하거니와, 그런 일이 거듭 되풀이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씁쓸하다"고 썼다. 

당시 청와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여 전 선임기자는 "청와대의 잘못된 인식도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관계라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명제는 이 정권의 안중에도 없다. 언론계를 관직으로 유혹하고 힘으로 강압했던 유신 독재 시절이 꼭 이랬다"고 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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