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KT 경영진과 이사회를 향해 “정치적 사건과 통신 중단사태에 대해 책임감 있는 처신을 보여라”는 내부의 비판이 나왔다.

현재 KT의 정치권 연루 의혹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KT의 A 상무보는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에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의 비위를 제보하고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T (사진=연합뉴스)

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KT에 특혜 채용됐다는 논란이 불거졌으며, KT 임원들이 국회의원 99명에게 ‘상품권깡’으로 후원한 사건이 드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KT 황창규 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부탁으로 차은택 감독의 지인인 이동수 씨를 전무로 채용한 바 있으며 KT 직원으로 구성된 '댓글 부대'를 만들어 KT 여론 관리를 했다는 논란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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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KT새노조는 20일 ‘KT 경영진은 정치 로비가 아닌 통신서비스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성명을 통해 “최근 KT의 정치권과 연루 추문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면서 “KT는 한편에서 권력에 특혜를 주면서 경영진들의 잘못에 대한 정치적 비판을 모면했다”고 비판했다. KT새노조는 “KT는 사회적 비판을 흐리기 위해 댓글 부대를 운영하면서 여론을 조직적으로 조작했다”면서 “최근 KT가 직원 '댓글 부대'를 운영해온 사실을 KT 직원이 내부 고발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KT새노조는 “경영진이 광범위한 정치권 로비와 언론 통제로 얻으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가”라면서 “통신업의 부실을 감추고 황창규 회장의 자리를 보전하려는 목적이라는 게 KT 내부의 여론”이라고 말했다. KT새노조는 “분명한 것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황창규 회장의 KT 경영은 정상적인 기업 경영이나 통신기업으로서의 기본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KT새노조는 “KT 경영진의 정치 권력에 집착하는 경영의 폐해는 지난 아현국사 화재로 인한 초유의 통신 마비가 잘 보여준다”면서 “시설 규모와 영향력을 기준으로 당연히 C등급으로 지정되어 정부의 감독을 받아야 했을 국사가 D등급으로 버젓이 운영된 결과 벌어진 명백한 인재”라고 비판했다.

KT새노조는 “아마도 황창규 회장은 아현 사태도 지금껏 자신이 해 온 정치적 줄 대기 방식을 통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다고 믿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KT가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일련의 정치적 사건과 언론 조작 등에 대한 사정 기관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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