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부동산업체에 돈을 받고 프로그램 제작을 맡긴 SBS CNBC ‘부동산 따라잡기’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SBS CNBC ‘부동산 따라잡기’에 대한 의견진술 결정은 지난 1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15일 SBS CNBC ‘부동산 따라잡기’에서 ‘부동산 투자 상담 전문가’로 소개된 장한식 씨는 서울 강남구·강동구·영등포구에 있는 부동산매물을 소개·홍보했다. 장한식 씨는 장대장부동산그룹의 이사였고, 그가 투자를 권유한 부동산은 장대장그룹이 영업하고 있는 매물이었다. 또 ‘부동산 따라잡기’는 장대장그룹이 제작을 맡은 프로그램이다.

▲SBS CNBC와 장대장부동산그룹의 문제점을 지적한 MBC의 파일럿 교양프로그램 2부작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8일 SBS CNBC에 대해 의견진술 결정을 내렸다. 전광삼 위원은 “이 방송은 부동산에 광고효과를 준 것이 아니라 그냥 광고다”라면서 “(방송에서)소개하는 매물이 자신의 회사와 관련이 있다고 하면 상관이 없는데, 설명하지 않아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SBS CNBC ‘부동산 따라잡기’가 방통심의위로부터 의견진술 결정을 받은 것은 지난 12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도 장한식 씨는 장대장그룹이 영업하고 있는 매물을 방송에서 소개했다. 이에 방통심의위는 “SBS CNBC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경제방송 부동산 프로그램에 대해 전수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대장그룹은 경제방송의 부동산 프로그램을 영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대장그룹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부동산TV방송 제작 및 진행’을 사업영역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장대장그룹은 자사가 ▲부동산 세계테마기행 자체 제작 ▲이데일리TV ‘부동산 플러스’방송 제작 및 진행 (해당 방송은 지난해 3월 종영됐다) ▲SBS 생활경제 부동산 따라잡기 코너 출연 ▲MBN ‘황금알’프로그램 고정 출연 등을 했다고 밝혔다.

장대장그룹은 방송프로그램을 통한 부동산 마케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장대장그룹은 홈페이지에 자사에 부동산 매물을 맡기는 고객에게 부동산 TV방송(SBS CNBC, 이데일리TV)을 통한 마케팅 착수, TV·인터넷·신문 등을 통한 본 분양마케팅 활동을 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SBS CNBC 측은 “방통심의위의 의견진술 과정에서 자사의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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