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증명된 바 있지만, 다시 증명되길 원치 않는 게 골든디스크어워즈 대형 기획사 상 퍼주기이다.

저명한 수상 타이틀이 아닌 부차적인 수상 타이틀을 만들어 대형 기획사에 상을 납품하는 듯한 시상식은 상의 가치를 하락시킨 부분이 있기에 논란이 있었다.

지난 제32회 골든디스크어워즈는 많은 이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음반 대상과 음원 대상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아티스트가 수상했기에 말이 안 나왔지만, 이외의 상에선 상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상을 남발했기에 33회 시상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2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음반 본상에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퍼주기 논란이 있었고, 타 분류의 상에서도 SM 아티스트가 과하게 많았다.

활동이 부족했던 소녀시대를 비롯해 슈퍼주니어가 음반 본상을 탔고, 태연과 엑소가 음반 본상을 탔다. 태연은 솔로와 여러 앨범이 성공적이어서 자격이 있었지만, 타 아티스트는 못 받아도 할 말이 없던 한 해였다.

게다가 지니뮤직 인기상, 쎄씨 아시아 아이콘상, 글로벌 인기상으로 엑소를 선정해 빈축을 샀다. 과도한 분류의 상을 만들어 시상했기 때문이다.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가 2019년 1월 5, 6일 양일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그러한 가운데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는 지난 7일 10시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디지털 음원/음반 부문 본상과 신인상 후보를 공개했다. 하지만 또 다시 수상 남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형 기획사에 몰린 수상 후보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10개 분야에 후보를 올렸고, JYP엔터테인먼트는 6팀이 후보에 올랐다. YG엔터테인먼트는 4팀을 후보에 올렸다. 이에 많은 이들은 또다시 지난해의 패턴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다.

SM이 올린 10팀의 후보는 동방신기, 레드벨벳, 종현, 태연, 엑소, 엑소 첸백시, NCT, NCT127이 음반 부문 본상에, 레드벨벳과 엑소 2팀이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그들의 국내 활동이 미미했단 점이다. 글로벌 인기까지 더한 결과라지만, 그 정도 인기는 중소형 기획사들도 얻은 결과여서 말은 나올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2018년 왕성하게 활동한 SM 아티스트는 찾아볼 수 없고, 레드벨벳과 엑소 정도가 활동했지만 왕성한 활동이라 하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걸그룹 양대산맥으로 YG의 블랙핑크와 JYP의 트와이스가 맹활약한 한 해이고, 보이그룹으로는 방탄소년단과 YG의 위너, 아이콘이 맹활약한 한 해이기에 SM아티스트들이 주요상을 수상하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

글로벌 활약을 빼놓는다면 대부분의 기획사들이 비슷비슷한 성적을 거뒀기에 글로벌 성적으로 시상 기준을 삼는 것도 멋쩍은 면이 있다.

한해 음반 및 음원 성적을 기억하는데 엉뚱한 아티스트가 수상한다면 대중은 시상식에 대해 신뢰를 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후보가 오른 것만으로도 시상식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읽힌다면 후보 선정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있었다는 말이다. 시상에서 실수가 없길 바랄 뿐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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