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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차별금지법 토론에 성소수자 반대 단체 패널은 문제"

기사승인 2018.11.09  17: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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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연대, '엄경철의 심야토론'에 의견서 제출…"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고민 필요해"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KBS 엄경철의 심야토론 ‘성소수자와 차별금지법’ 편에 대해 “성소수자 혐오론자에게 KBS가 발언권을 주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토론을 하려면 성소수자가 받는 차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진 패널을 섭외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성소수자 찬·반이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해결하기 위한 진전된 토론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KBS 엄경철의 심야토론은 ‘성소수자와 차별금지법’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차별금지법 찬성 의견 패널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중권 교수, 반대 의견 패널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과 조영길 변호사였다. 조영길 변호사는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총괄전문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KBS <엄경철의 심야토론> '성소수자와 차별금지법' 방송에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과 조영길 변호사가 '나의 한마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쳐)

이날 KBS는 차별금지법 찬·반이 아닌 ▲성소수자의 정체성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인가, 후천적으로 결정하는 것인가 ▲성소수자에 대해서 찬성과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 자체를 어떻게 볼 것인가 등과 같은 동성애 자체에 대한 의제를 던졌다. 

조영길 변호사는 “수많은 동성애를 했던 사람들이 탈동성애 사역을 수없이 한다”면서 “전환 사례를 볼 때 불가능하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의원은 해외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동성애 유전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개혁시민연대는 9일 ‘KBS <엄경철의 심야토론>의 동성애 혐오,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의견서·질의서에서 “(성소수자의 존재에 대한) 의제설정은 일부 패널들로 인해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발언들을 쏟아낼 수 있는 기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패널 구성에 대한 비판도 포함됐다. 언론연대는 “성소수자 혐오론자에게 공영방송 KBS가 공론장에서 발언권을 주는 것은 문제”라면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 토론하려 했다면 기본적으로 성소수자들이 받는 차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진 패널을 섭외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그래야 성소수자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이 문제(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해결하기 위한 진전된 토론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연대는 “금태섭 의원과 진중권 교수는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사람이지만 그 당사자는 아니다”라면서 “반면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총괄전문위원장인 조영길 변호사를 패널로 선정했다는 점은 납득할 수 없는 구성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가 성소수자 반대 운동을 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당사자인 조영길 변호사를 패널로 선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 CI

언론연대는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함께 제정한 <인권보도준칙>에는 ▲성적 소수자가 잘못되고 타락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지 않는다 ▲성적 소수자에 대해 혐오에 가까운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적시하고 있다”면서 “엄경철의 심야토론은 인권보도준칙을 위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KBS <공정성가이드라인>에서도 ‘성적 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편견을 조장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또 ‘뉴스 및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외부 출연자의 의도에 속지 않기 위해 출연자의 자격과 발언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연대는 “KBS는 이번 <심야토론> 출연자 섭외와 관련해 어떤 확인을 하였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언론연대는 “KBS는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의 ‘동성애를 인정하면 에이즈는 어떻게 막겠느냐’는 동성애 혐오발언들을 그대로 노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면서 “결국 (심야토론의) 토론자·패널만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KBS 자체적으로 생방송, 토론, 패널 및 출연자 등에서 유사한 문제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KBS 내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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