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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자초한 심재철의 폭로, 청와대 동정론만 키웠다

기사승인 2018.09.29  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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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폭로가 사실과 다름을 알리기 위함이었지만 드러내지 않은 분노가 느껴지는 기자회견이었다. 심 의원을 “거짓말을 일삼는 양치기소년”에 빗댄 부분에는 분노 외의 복잡한 감정도 느껴졌다. 이정도 비서관은 기자회견에서 심재철 의원의 폭로가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도 ‘청와대Live’를 통해 회의수당 부당지급에 대해 해명했다. 심재철 의원은 청와대 춘추관장, 고민정 부대변인 등이 내부 회의에 참석하고 회의비를 챙겼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사실은 그와 전혀 다르다는 것이 고 부대변인의 해명이었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청와대 '업무추진비 의혹'과 '회의 자문료 의혹'과 관련한 해명 회견을 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관련 의혹에 관해 "단 한 건도 투명하게 집행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임기를 시작했다. 따라서 청와대 직원들도 임명절차가 한두 달씩 미뤄지기 일쑤였다. 고민정 부대변인의 경우 정규임용이 되기 전, 다시 말해서 일반인 신분에서 청와대회의를 했고, 그것이 유일한 급여인 셈이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임명을 받기까지 한 달 조금 넘는 시간이 필요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심재철 의원의 부당지급의 거짓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청와대 부대변인의 한 달 급여가 고작 165만원이라는 사실이 더 놀라울 뿐이다. 

심재철 의원이 “비자격자가 청와대에서 국정에 관여한 게 정당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도 억지에 불과하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그렇다면 많은 청와대 직원들의 신원조회 등 필수절차를 생략하고 임용했어야 한다는 건지, 아니면 정규임용이 될 때까지 청와대가 국정에 손을 놓고 있었어야 했다는 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심 의원의 폭로와 비판이 여론의 역풍을 맞는 이유가 본인의 폭로와 주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심재철 의원의 다른 폭로들도 의도한 효과와는 정반대 결과를 낳고 있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심재철 의원이 주장한 미용시설 이용은 혹한기 외빈 경호를 전담했던 군인·경찰 10명이 목욕탕을 이용한 것이라 해명했다. 그것도 1인당 5500원으로 시내 일반 사우나보다 낮은 금액이었다. 나머지 2건 역시도 혹한기 경계근무를 지원하던 서울경찰청 의무경찰 등을 위해 치킨, 피자를 보내준 것 등 심 의원이 뭔가 퇴폐적이고, 불법적인 결과를 바랐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9월 28일 「11:30 청와대입니다」 ‘靑 회의수당 부당지급’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청와대는 심재철 의원의 폭로에 이례적이라 할 만큼 신속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조국 수석, 이정도 총무비서관, 고민정 부대변인 등이 잇따라 나서 심 의원의 폭로에 팩트로 맞받아치며 여론도 청와대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아니 짠내 나는 살림을 하고 있다며 동정하는 목소리가 더 많다. 또한, 심 의원이 폭로한 문건에 청와대 식자재 납품업체가 노출되어 심각한 안보 우려를 낳은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심재철 의원의 폭로는 결과적으로 청와대의 청렴함만 보여줬다는 아이러니를 낳고 있다. 이와 같이 심 의원의 의도와 다른 결과가 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방문 시에도 대단히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루를 덜 묵으면 그만큼 세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치나 낭비는 찾아볼 수 없다. 단적으로 최근 일곱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뉴욕을 찾은 문 대통령이 묵은 호텔은 최고급이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성급 호텔을 이용했다. 경호를 담당했던 뉴욕 경찰이 놀랄 지경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심재철 의원은 타겟을 잘못 잡은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의 살림살이를 의심한 것은 헛발질에 불과한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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