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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회 만에 이토록 놀라운! ‘오늘의 탐정’ VS 미안하지만 착각입니다 ‘아는 형님’

기사승인 2018.09.08  1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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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의 BEST&WORST] KBS 2TV <오늘의 탐정>, JTBC <아는 형님>

편집자 주 _ 과거 텐아시아, 하이컷 등을 거친 이가온 TV평론가가 연재하는 TV평론 코너 <이주의 BEST & WORST>! 일주일 간 우리를 스쳐 간 수많은 TV 콘텐츠 중에서 숨길 수 없는 엄마미소를 짓게 했던 BEST 장면과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지는 WORST 장면을 소개한다.

이 주의 Best: 일일 드라마로 만들어주세요, 매일 보게! <오늘의 탐정> (9월 5~6일 방송)

드라마 첫 회의 첫 10분. 대개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KBS2 <오늘의 탐정>은 달랐다. 마치 마지막 회인 것처럼 대단한 몰입력을 보여줬다. 

KBS 2TV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

경영난으로 인해 사무실을 처분하고 이삿짐을 꾸리던 사설탐정 이다일(최다니엘)은 집 앞을 지나가는 승용차 한 대를 보고는 이삿짐을 다시 집으로 들였다. 잠시 후 여성 의뢰인이 찾아와 실종된 유치원생 2명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최다니엘은 의뢰인의 부탁이 거짓임을 간파했다. 실제로는 의뢰인이 제시한 2명이 아닌 다른 아동을 찾아달라는 부탁이고, 실종 아동의 아버지는 유명 CEO이며, 최근 그가 한 인터뷰는 유괴범의 협박편지 때문일 것이라는 사실까지 추론해냈다. 아무 단서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모든 것을 캐치해내는 추리력과 예리함. 그렇게 이다일은 초반 10분 만에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마력을 보여줬다. 

첫 회 엔딩에서는 아동 유괴범으로 추정되는 유치원 교사 이찬미(미람)가 내리친 둔기에 의해 쓰러진 뒤 생매장까지 당한 이다일이 진흙을 뚫고 나왔다. 2회 오프닝에서는 유치원 마당에서 목이 매인 채 발견된 이찬미 교사가, 엔딩에서는 진흙을 뚫고 나와 사건을 수사하던 이다일이 사실은 귀신이었다는 반전이 나왔다. 2회 만에 이렇게 놀라운 스토리를 만들어 낸 드라마가 또 있었던가.

KBS 2TV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

게다가 모든 인물과 사건을 하나로 연결시켜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이다일이 둔기로 머리를 맞고 쓰러지기 직전에 본 여자, 보조 탐정 정여울(박은빈)의 동생 이랑이 자살하기 직전 본 여자, 그리고 이랑이 일하던 레스토랑 매니저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직전 본 여자, 실종 아동 중 한 명이 스케치북에 그리던 여자. 모두 빨간 원피스를 입은 의문의 여자였다. 그녀는 사람일까, 귀신일까. 레스토랑 매니저의 어린 아들이 했던 “아빠, 그 누나 왜 죽였어?”라는 말은 사실일까. 실제로 그 아들이 한 말일까, 이것마저 빨간 원피스 여자와 관련이 있는 걸까. 

실종 아동을 찾은 뒤에는 교사 이찬미가 죽은 채 발견됐고, 그 후에는 이다일이 귀신이 되어 나타났으며, 빨간 원피스를 입은 의문의 여자가 곳곳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놀란 마음을 달랠 새도 없이 물음표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단 2회 만에 말이다. 

<오늘의 탐정>이 인상적인 건 단순히 호러 스릴러 장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다일과 정여울, 그리고 그들이 조사 중인 실종아동 사건과 의문의 자살 사건 사이에도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약자들이라는 점이다. 군 내부 고발자가 되었지만 결국 군에서 퇴출된 뒤 국가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탐정이 된 이다일, 부모가 없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억울한 루머에 휩싸인 것도 모자라 의문의 죽음을 당했지만 아무도 수사해주지 않는 정이랑 그리고 그녀의 언니 정여울, 연약한 아이들. 그래서 <오늘의 탐정>은 약자들의 연대기이기도 하다. 

이 주의 Worst: 몰아간다고 면죄부가 주어질까? <아는 형님> (9월 1일 방송)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정말 신정환은 오로지 그 사건 때문에 JTBC <아는 형님>에 섭외된 것처럼 보였다. 신정환이 등장하기도 전부터 룰라 멤버들은 “혹”, “이 인간”으로 지칭됐다.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며 등장한 신정환은 “죄송합니다, 신정환이야”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아는 형님> 고정 멤버들은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신정환을 놀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뎅기는 열을 걸어야 할 것이야”, “뎅귀 열 받았어”처럼 1차원적으로 그 사건을 언급한 것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신정환이 탁구공을 불기 위해 바닥에 눕기만 해도 김희철은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인데?”라고 몰아가고, 이수근이 신정환의 이마를 짚으며 “열은 없는데?”라고 쐐기를 박았다. 신정환이 연애 시절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얘기할 때도 김희철은 “너한테 내 인생을 올인하고 싶어”라고 깐족거렸다.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이상민, 채리나, 김지현이 룰라 멤버로서 에피소드를 얘기했다면, 신정환은 룰라 멤버로서가 아니라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당사자로서만 소환됐다. 신정환을 실컷 궁지로 몰아넣은 뒤 진지하게 사과 한 마디 할 시간을 주고 1교시가 마무리됐다. 신정환은 ‘짧은 시간 내에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아는 형님>은 1시간 동안 ‘신정환 몰이’를 한 것으로 어느 정도 신정환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애쓴 것처럼 보였다. 

마치 ‘우리가 시청자를 대신해서 호되게 신정환을 나무라고 사과까지 하게 멍석을 깔아줬으니 이제 비난은 그만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채찍질할수록 신정환이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래서 일부러 몰아갔던 걸까. 미안하지만, 착각이다. 심지어 하나의 소재로만 신정환을 활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식상했다. 

이가온 / TV평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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