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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의 '선택과 집중' 두 달, 내부 평가는

기사승인 2018.08.13  15: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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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민실위 "사건의 본질에 우리만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에디터-팀제' 취지 무색하다는 지적도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보도국이 에디터-팀제로 개편, '선택과 집중'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지 두 달 남짓한 시간이 흘렀지만, 이 같은 혁신이 '공통 스트레이트는 다루지 않는다'는 식으로 '오작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는 13일 노보를 통해 7월 한 달 간 MBC<뉴스데스크>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민실위는 보고서에서 박성제 보도국장 취임 이후 MBC <뉴스데스크>가 선언한 '선택과 집중'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민실위 보고서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7월 한 달 '국군기무사령부 사태'에 집중했다. 민간인 사찰, 촛불집회 채증, 기무사 개혁 방안, 계엄령 문건 관련 수사 속보 등 MBC 단독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민실위는 "정작 기무사의 헌법 유린 행위 중 가장 심각하고 폭발력이 큰 사건, 계엄령 보도의 시작이 한 발 늦었다"고 지적했다. 

MBC <뉴스데스크> (MBC)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 논란은 JTBC의 7월 5일 첫 보도로 시작돼 6일 군인권센터가 문건을 공개하며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MBC <뉴스데스크>가 해당 사건을 처음 보도하기 시작한 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계엄령 문건 관련 독립수사단 구성을 지시한 7월 10일이었다. 민실위는 'JTBC보도에 비해 새로운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민실위는 "'남들과 다른 MBC만의 뉴스'는 이미 다른 언론들이 다룬 뉴스는 다루지 않는다는 식으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민실위가 전한 MBC 편성국 '시청자 포커스그룹인터뷰 보고서'는 "인터넷 뉴스의 범람 속에 지상파 메인 뉴스에 대한 수요가 더 절실해졌다. 시청자들은 정보의 균형을 잡아주고, 신뢰할 수 있는 메인뉴스를 원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실위는 "하루 종일 모바일을 통해 소비되는 뉴스의 범람 속에, 사건의 본질적 의미를 우리만의 시각과 신선한 접근으로 충실히 취재해 전달하려는 시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민실위는 "'오전부터 나온 기사는 다루지 않겠다', '큐시트는 오후에 완성하겠다'는 선언의 의미는 '공통 기사는 추가 취재를 통한 우리만의 시각으로 종합해 다루겠다', '오전 편집회의에서는 취재 현장에서 올라온 아이템들을 치열하게 토론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이 선언이 오히려 '공통 스트레이트는 웬만하면 다루지 않는다', '오전 회의에서는 굳이 아이템 발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오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에디터-팀제 보도국 개편이 애초 출입처 중심 취재 관행을 깨고 이슈에 대한 발빠른 대응, 즉 보도국 내 협업과 소통을 목표로 한 것과 달리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일부 비판도 제기됐다. 민실위는 "실제 운영과정에서 기존 출입처 기반 부서 조직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며 "팀 사이 정보, 인력 공유가 원활하지 않다 보니 오히려 소팀제가 가용인력을 줄이고 있다는 호소도 나온다. 여전히 현장에서는 이슈가 터질 때 이 이슈가 어느 팀 담당인지를 두고 서로 떠넘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 민실위 간사는 13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에디터-팀제 개편과 관련한 보도국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특정 에디터를 지적하게 되면 이쪽은 잘되고, 이쪽은 안 되고 있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보고서 내용은 실제 인용이다. 전수조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에디터 별로 분위기가 다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MBC 기자는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괴리는 분명히 있다. 일부 기자들이 느끼는 것은 본래 취지와는 달리 생각보다 조직개편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행정 위주의 비효율적인 개편이 된 것은 아니냐는 것"이라며 "(에디터-팀제가)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느끼기보다는 이슈 발생 시 부서 간 벽을 허물고 에디터 산하 팀이 서로 지원하며 취재력을 맥시멈으로 동원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MBC 보도국 전반의 현상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우나, 일선 기자들 중 일부에서는 민실위 보고서가 지적한 문제점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민실위 지적에 대해 박성제 MBC 보도국장은 "공통 스트레이트를 다루지 않는 게 아니라, 묵은 스트레이트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 떠 있는 뉴스를 굳이 저녁 뉴스에서 똑같이 해야겠느냐는 것이다. 메인 뉴스 중 새롭게 업데이트된 소식, 오후에 들어오는 뉴스가 더 우선이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뉴스를 짜는 과정에서 정답은 없다. 저는 MBC만의 차별화된 시각이 있다면, 그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BC의 기무사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박 국장은 "JTBC 보도 이후 늦었던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저희가 다음날 똑같이 받아 보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사나흘 늦게 보도하더라도 우리만의 뉴스를 찾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때문에 새로운 특종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타사가 한 보도를 그대로 받아서 확대 재생산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디터-팀제 개편에 대한 민실위 지적에 대해서는 "조직개편이 더 잘됐다는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민실위 간사와도 계속 대화하고 있지만 커다란 문제점은 없다는 여론을 전해 듣고 있다"며 "어떤 후배가 현재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얘기할 수 있고 저는 얼마든지 수용할 생각이 있지만, 그게 전반적인 여론이냐 일부 여론이냐가 중요하다. 팀간 대화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편집회의에서 대화도 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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