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취임 후 첫 50%대로 진입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8월 둘째 주 조사에서 58%를 보인 데 이어 한국갤럽에서도 58%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8월 둘째 주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58%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31%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긍정률 2% 하락, 부정률은 2% 상승한 기록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13 지방선거 직후 79%에서 두 달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계속 40% 안팎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저임금, 원전 정책, 일자리, 난민 등 쟁점들이 더해지고 심화되며 나타나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 대책 보고대회 및 제5차 일자리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갤럽은 매월 둘째 주 향후 1년 경기·살림살이 등 경제 전망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조사에서는 3개월 연속 비관론이 낙관론을 앞서고 있으며 격차 또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17%가 '좋아질 것', 44%는 '나빠질 것', 32%는 '비슷할 것'으로 답했다. 지난달 대비 낙관 전망이 5%포인트 줄고, 비관이 8%포인트 늘어 3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섰다.

자세히 살펴보면, 응답자들은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8%가 '좋아질 것', 28%는 '나빠질 것', 50%는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갤럽은 "살림살이 전망 순 지수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지난달까지 11월간 경기 낙관론은 24~35%, 살림살이 낙관론은 20~27%였다. 경기·살림살이 낙관론 둘 다 20%를 밑돌기는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56%, '감소할 것' 18%, '비슷할 것'이 19%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비관이 크게 앞선다. 실업자 증감 전망에 대한 낙관-비관 격차는 -38로 12개월 내 가장 부정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일자리 우선 정책을 강조해왔지만, 지난 1년간 실업자 전망 추이를 볼 때 뚜렷한 호전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47%, '감소할 것'은 12%로 나타나 3개월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한국갤럽은 "최근 노사 관계 이슈로는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법정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을 들 수 있다"며 "특히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재계, 소상공인, 노동계가 제각각 올해 인상분 적용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와중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확정 고시되어 논란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15% 포함)방식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5%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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