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심지어 부인 김혜경 씨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네이버와 다음 두 양대 포털에 ‘이재명 부인’이라는 검색어가 1위를 차지했다. 유명 정치인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하기 어렵다는 포털 검색어 장악을 밥 먹듯이 해내는 이재명 논란이 이제 아내에게까지 번진 것이다.

대부분의 기사 헤드라인엔 욕설이 올라 있지만, 해당 녹취가 큰 충격을 주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녹취가 현재 중요하게 떠오른 이유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수사 내용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녹취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 부인 김혜경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조카에게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 강제입원 말렸거든? 니네 작은 아빠가 하는 거?”라는 말이 나온다. 녹취 속 대화자가 김혜경 씨이고, 조카가 맞다면 이재명 지사가 받고 있는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대한 중요한 발언이 되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6월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김혜경 씨와 손을 맞잡고 높이 들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경찰수사가 아니더라도, 이런 내용이 생판 남들과의 일이라도 만약 당사자라면 끔찍한 일인데, 가족들 사이에 오간 사실은 꽤나 큰 충격을 안겨준다. 또한, 이런 문제는 문재인 지지자들과 민주당원들에게 공적이 된 소위 ‘혜경궁김씨’가 이재명 지사의 아내인 김혜경 씨라고 의심하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현재 ‘혜경궁김씨’ 사건은 김혜경 씨를 특정해 고발된 상태이고 경기남부경찰청에 의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만일 ‘혜경궁김씨’와 김혜경 씨가 동일인으로 밝혀진다면 이 녹취의 내용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가 될 것이 분명할 정도로 ‘혜경궁김씨’의 트위터 내용들은 충격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렇게 이재명 지사에 관련한 의혹과 논란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이재명 지사와 관련해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철거민 관련 영상, 장애인 단체 영상들도 논란의 소재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 (한국갤럽)

이재명 지사는 현재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기한 조폭 유착 의혹에 대해서 두 차례의 내용증명을 SBS로 보냈으며, 법적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반면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재명 지사와 은수미 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은 8월 5일 14만 명을 향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 본인은 이런 현상에 대해서 “거대 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라고 하고 있고, 또 누군가는 “디바이드 앤 룰(쉽게 말해서 갈라치기)”이라는 말로 진보진영에 작전세력이 개입해 ‘포스트 문재인’ 제거에 나섰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런 주장들이 얼마나 사실에 근접하는지는 의문이지만 이재명 지사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민주당은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이재명 논란이 민주당 지지율 하락 이유의 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영향이 없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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