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투명하게 매출액을 공개하면 관계를 풀겠다'는 김형기 뉴시스 대표의 제안에 대해 뉴시스 경기남부취재본부는 “편집권 독립과 언론자유 쟁취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뉴시스 본사와 경기남부본부 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경기남부본부는 19일 머니투데이 본사 앞에서 3번째 상경 투쟁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유진영 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지부 위원장·민진영 경기 민언련 사무처장·뉴시스 경기남부본부 임직원 일동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남부본부는 “김형기 대표는 이간계로 뉴시스 경기남부를 흔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19일 머니투에이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중인 뉴시스 경기남부취재본부 기자들(미디어스)

앞서 뉴시스 김형기 대표이사는 경기남부본부 구성원에게 “경기남부본부가 매출액 공개를 한다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간 경기남부본부는 편집권 독립·기사입력시스템 권한 부여·경기도 정책 비판 기사 출고 등을 요구했지만, 김형기 대표는 “매출액 공개가 갈등의 본질”이라고 주장한 것이다.(관련기사 ▶ 뉴시스, 편집권 갈등을 매출액 문제로 프레임 전환?)

이에 대해 민진영 경기민언련 사무처장은 “머니투데이와 뉴시스는 스스로 언론이길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민 처장은 “김형기 대표의 문자에는 편집권, CMS(기사작성시스템 권한) 이야기는 없고 매출액 공개 이야기뿐”이라면서 “스스로 편집권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뉴시스 본사와 머니투데이는 매출액 공개가 아니라 기자의 CMS를 풀어주고 계약해지를 취소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경기남부본부는 “머니투데이와 뉴시스 본사가 분사 계약 해지를 불법으로 통보한 진짜 속내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경기남부본부는 “지금껏 뉴시스 본사는 경기남부 탐사보도팀이 썼던 ‘남경필 버스 게이트’ 기사를 줄줄이 막고, 정당하게 입사한 경력 공채 기자들의 CMS를 폐쇄했다”며 “이제는 그러한 행동을 한 이유가 매출액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김형기 뉴시스 대표이사가 보낸 호소문(미디어스)

경기남부본부는 “편집국장 출신의 언론사 대표라는 분이 그동안 기사를 막고 기자들의 펜대를 꺾는 등 언론자유를 침해한 진짜 이유가 고작 이거였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경기남부가 매출액의 10%를 수수료로 본사에 지급한다’는 김형기 대표의 주장도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분사 계약서에는 전국홈페이지 배너광고 게재나 기타 부가사업에 대해 10% 수수료를 지급한다고 돼 있다”며 “김형기 대표는 이 조항을 ‘매출액의 10%’라고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껏 경기남부본부는 단 한 번도 지급을 늦추거나 빠뜨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남부본부는 “명색이 언론사 대표라는 사람이 모르는 것 같아 다시 한번 밝힌다”며 “법률을 어기고 다른 회사의 매출 장부를 계속해서 요구하는 행위는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껏 뉴시스 본사가 저지른 왜곡 주장과 업무방해, 배임 등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김형기 대표는 이간계로 경기남부본부를 흔들지 말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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