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계약해지 등 뉴시스 본사와 경기남부취재본부의 갈등을 촉발시킨 ‘경기도 공항버스 한정면허' 논란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0일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는 “시외면허로 전환된 공항버스의 한정면허를 원상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시스 본사의 경기남부취재본부 계약 해지 통보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지난 2일 뉴시스는 인천·경기지역 경력 기자 모집 공고를 올렸다. 뉴시스 본사가 직접 경기남부취재본부의 취재 구역을 담당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뉴시스 경기남부취재본부의 상경 기자회견이 12일 머니투데이 본사 앞에서 열렸다(미디어스)

뉴시스 경기남부취재본부는 12일 서울 중구 머니투데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송성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유진영 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지부 위원장, 뉴시스 경기남부본부 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뉴시스 경기남부본부의 기자들이 기사를 쓰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어야 하는 현실이 침통하다”고 밝혔다. 오정훈 부위원장은 “머니투데이가 장악하고 있는 뉴시스는 경기남부본부가 남경필 전 지사의 버스 관련 의혹 기사를 썼다고 계약을 해지해버리는 폭거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정훈 부위원장은 “아무리 개별 기업이라도 공공성을 가지고 시민이 자유로운 판단할 수 있도록 기사를 만드는 의무 있다”며 “제대로 된 기사를 출고했는데 그걸 막고 공정하지 못하다고 계약 해지하는 폭거를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는 뉴시스 본사와 경기남부본부의 계약 관계 문제뿐 아니라 언론 자유의 문제”라며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뉴시스 경기남부본부의 투쟁에 연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유진영 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지부 위원장은 “(머니투데이와 뉴시스 본사는)취재를 막고, 동지들이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진영 위원장은 “기자의 자유를 막고 취재를 제한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며 “경기남부본부 기자들이 취재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다예 경기남부본부 기자는 “뉴시스 본사는 공정성에 의심이 가고 선거철 한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사를 막았다”며 “하지만 이재명 현 도지사와 배우 김부선의 스캔들은 6월7일부터 12일까지 6일 만에 기사 15건, 사진기사 12건 등 무려 27건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내 보내줄 것 같은 우리 기사는 모두 막아놓고 김부선 관련 기사는 10건을 더 쏟아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인천 지역 경력 기자를 모집하는 뉴시스 본사(뉴시스 본사 홈페이지 화면 캡쳐)

한편 남경필 전 지사는 한정면허(서울의 공항버스와 같다)로 운영되던 경기도 공항버스를 시외버스로 변경했다. 뉴시스 경기남부본부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민의 불편함을 기사화하려 했고, 뉴시스 본사는 ‘선거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기사’라는 이유로 출고를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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