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당 수습방안을 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중앙당 해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대책을 내놓자, 친박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보수언론의 눈에도 볼썽사납게 보이는 모양이다.

▲19일자 조선일보 사설.

19일자 조선일보는 <'혹시'했으나 '역시'로 가는 한국당> 사설에서 자유한국당 내홍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내놓은 수습방안을 전하며 "평소라면 충격적인 쇄신책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민 사이에 별다른 울림이 없다. '이번에도 말뿐일 것'이란 예감을 하는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조선일보는 "당장 이날 당내에서 '본인부터 퇴진하라'는 등의 반발이 나왔다. 재선 의원 15명이 모여 '자기가 뭐라고 마음대로 하느냐'며 의총 소집도 요구했다"며 "아마도 '세대교체'와 '인적 쇄신'에 대한 반발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 중 상당수는 이른바 친박계 출신"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게 지금 한국당"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한국당 사람들의 공통점을 '나는 말고 네가 희생하라는 것'으로 규정했다. 조선일보는 "김 대표도 자신은 무엇을 희생할 것인지 말하지 않고 있다. 힘이 실릴 수가 없다"며 "지난 15일 초선 의원 5명이 '중진들은 정계를 떠나라'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들 대부분이 친박 공천 수혜자"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지금 한국당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앞날이 정해진 것 같다. '혹시' 했으나 '역시'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며 "앞으로 당 해체, 당명 교체, 당 색깔 변경 등으로 과거에 해왔던 '쇼'를 또 하고 2020년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9일자 중앙일보 <이훈범의 시시각각> 칼럼.

같은 날 중앙일보는 자유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중앙일보는 <보수 아닌 반동 한국당, 폐업이 답> 칼럼에서 "급진주의자는 너무 멀리 간 사람이고, 보수주의자는 충분히 가지 않은 사람이며, 반동주의자는 아예 가지 않으려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미국의 정치학자 출신 대통령 우드로 윌슨의 말을 전하면서, "한국당이 어디 속할지는 분명하다. 반동주의자 말고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중앙일보는 "자기 당 출신 대통령 두 명이 구속돼도 어느 누구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눈꼴시게 맹종하던 친이, 친박 모두 그랬다"며 "입으론 사죄를 외치면서 몸은 기득권을 깔고 앉았다. 반성이 없으니 개혁도 없었다. 국가의 미래는 안중에 없고 자신의 미래만이 관심이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한국당은 문을 닫는 게 옳다. 그게 유권자들의 표심"이라며 "어영부영 시늉으로 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척박한 땅에서는 씨를 뿌려도 싹이 나지 않는다. 완전히 갈아엎고 불을 놓아야 한다. 야초와 잡목을 태워 지력을 회복하는 화전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유권자들이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스스로 불에 타 재가 쌓여야 한다. 정치는 감동이다. 그런 감동이 없으면 결코 싹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너도나도 불을 놓겠다고 덤벼들기만 하지, 스스로 재가 되겠다는 인물이 없을 테니 하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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