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가 18일 신임 보도국장에 박성제 취재센터장을 임명했다. 다만 박성제 센터장은 정책설명회를 통해 보도국, 노동조합 등 구성원들에게 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의사를 밝혀 공식 임명은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 뒤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MBC는 신임 보도국장에 박성제 취재센터장을 임명했다고 18일 밝혔다. 보도국장이었던 한정우 국장은 논설위원실로 발령 났다. MBC가 한정우 국장을 보도국장에 임명한 지 6개월 만이다.

박성제 센터장은 18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임명은 됐지만 임명이 확정이 된 것이라기보다는 기자회, 노동조합 등 구성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아직 노사간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아 최근 공영방송 정상화 물결로 제도화되고 있는 '보도국장 임명동의제'와 같은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에 관련 제도는 없지만 자발적으로 임명동의 절차를 밟겠다는 게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MBC 신임 보도국장에 임명된 박성제 취재센터장. (MBC)

박 센터장은 1993년 MBC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선거방송기획팀, 탐사보도팀을 거쳐 지난해 12월 취재센터장으로 임명돼 근무 중에 있다. 사내 노동조합인 언론노조 MBC 본부에서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박 센터장은 "회사에서 법적으로는 (임명동의제가)안 되어 있지만 제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고, 그 과정까지 거쳐야 제가 국장이 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제가 마련한 보도국 조직개편안과 뉴스 혁신방안이 있다. 이를 공개하고 정책설명회도 한 후에 투표를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이와 같은 의사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센터장은 지난 2012년 당시 170일간 이어진 MBC의 공정방송 파업 과정에서 부당 해고되었다가 지난해 12월 MBC에 복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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