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뉴시스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교통정책을 비판한 기사를 출고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경호 뉴시스 경기남부 취재본부 기자는 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뉴시스 본사가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와 경남여객에 대한 비판 기사를 정치적인 이유로 막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뉴시스(뉴시스)

김경호 기자는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본사(뉴시스)는 큰 실수를 했다”며 “연일 경기도 교통행정을 비판하자 지난주부터 기사를 잘라서 이상하게 만들더니 어제와 오늘엔 기사 자체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와 짜기라도 한 듯이 한 간부는 핸드폰도 꺼놓고 잠적(했다)"면서 "다른 간부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경남여객 등과 관련한 기사는 선거철이기 때문에 민감해서 내보낼 수가 없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경호 기자가 말하는 기사는 경기도 공항 시외버스 관련 내용이다. 김경호 기자를 포함해 4명의 경기남부 취재본부 기자가 작성한 <[현장] 경기도 공항 시외버스 전환 첫 날 '혼란'> 기사는 경기도가 기존에 공항 노선 운영권을 가진 업체의 면허 갱신을 불허하고 새 업체(용남고속)와 계약을 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늘었다는 내용이다. 해당 기사에는 “용남고속은 차량과 인력 등 사업계획서에 써낸 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면허가 취소됐어야 했지만, 도가 이를 감싸 특혜를 넘어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재 해당 기사는 본사가 출고를 거부된 상태다.

김경호 기자는 기존 업체의 면허 갱신 불허는 남경필 지사가 가업인 경남여객을 밀어주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남경필 도지사는 공공연하게 기자들한테도 경남여객은 시외버스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노선 면허를 가지면 시외버스 업체는 서로 사고 파는 게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가 공항 노선을 한정면허에서 시외버스로 변경하고, 용남고속이 시외버스 공항 노선 운영권을 경남여객에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경호 기자는 “최근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부당한 일을 기사화했을 때는 (뉴시스 본사가)거론조차 하지 않더니 남경필 후보는 안 된단다(고 했다)”면서 “마치 짜고 치듯이 경기도는 오후 늦게 운송 차질 없었다는 허위 보도자료를 낸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뉴스인 셈”이라며 “정면에서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의 기사를 본사가 막았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는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우린 정면에서 대응하기로 했다”며 “페북이나 카톡 등을 활용해 기사를 전달하고 시민사회단체와 만나 머리를 맞대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본사 상경투쟁은 물론이고 기자회견을 통해 낱낱이 만천하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시스측은 “선거철을 앞두고 지극히 공정성을 의심받는 기사”라며 “특정 후보를 음해함으로 다른 후보를 도와주는 의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연히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기사가 특정 후보에 대한 비판 보다는 업체의 변경으로 승객의 불편함을 보여주는 현장 르포 기사라는 지적에 대해선 “불편해하지 않는 승객도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측은 “현재까지는 기사를 출고하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경호 기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남경필은 도지사 업무가 정지된 후보"라며 "후보를 검증하는 기사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민주당 비판기사를 썼을때 회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다른 후보를 도와주는 의도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