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언급했다. 대북 특사를 역임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체제 안전 보장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오늘부터라도 북미 간 대화가 다시 시작된다고 본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100% 열린다"고 총평했다.

박지원 의원은 23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2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수용할 경우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체제 안전 보장'이라는 말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것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박 의원의 분석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사실상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 받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입에서 체제 보장 얘기는 안 나오고 경제 지원 얘기만 나오니까 사실상 북한으로서는 체면을 구긴 바"라면서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때문에 오늘부터라도 북미 간 어디선가 대화가 다시 시작된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도 단계적 해결이 아닌 '일괄타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 의원은 '바람직'이라는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 애초 일괄 타결이 아니면 안된다고 주장했던 미국이 한 발 물러선 것이라는 평가다. 박 의원은 "(미국이)'일괄 타결해야된다' 얘기 하다가 '바람직하다'라고 물러섰다"며 "북한에서도 태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오늘 새벽 회담을 결과로 남북 간, 북미 간 물밑 대화가 이루어져 '남북정상회담은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타결이 바람직'하다는 발언에 이어 "그런데 한꺼번에 이뤄진다는 것은 물리적인 여건을 봤을 때 불가능할 수도 있다. 때문에 짧은 시간에 딜이 이뤄졌으면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까지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던 말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비핵화 방식에 대한 북미 간 협상 여지가 생겨나면서 이것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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