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서 우는 아이. 태어나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시작한 지안은 그래서 지켜야만 하는 사람이 생겼다. 자신에게 삶의 가치를 일깨워준 아저씨가 무너지려 한다. 누구도 나의 아저씨를 무너트릴 수 없다. 결국 지안의 이 선택은 최악의 상황을 예고하기도 한다.

좋아서 우는 아이;
자신을 희생해 동훈을 지키려는 지안, 우직하게 그녀를 품은 동훈

준영이 광일과 손을 잡는 순간 몰락은 시작된다. 광일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지만 준영은 그를 이용하고 싶다. 거친 광일을 통해 동훈과 지안 모두를 무너트리고 싶다. 동훈은 무너트리고 너무 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지안을 제거하고 싶은 것이 바로 준영의 마음이다.

지안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평생 누군가를 미워하고 경계하기만 했던 지안이 처음으로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돕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자신이 살인범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도망치지 않는 사람. 그런 자신을 오히려 이해해주고 자신을 괴롭히는 광일을 찾아가 싸워주는 사람. 대신 돈까지 갚아 주겠다는 이 아저씨를 어떻게 미워할 수 있을까?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지안은 정리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동훈에게 멀어져야 그를 살릴 수 있다. 거대한 덫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지안이 해야 하는 것은 동훈과 거리를 두고 그를 지키는 것이다. 추격하는 자가 있음을 알고 본심을 내보이며 동훈에게 거부당하는 사진을 찍도록 유도했다.

준영이 이 사진을 가지고 공격하는 순간 반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니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안한 준비를 하고 있는 지안은 준영을 향해 거대한 덫을 치고 있을 뿐이다. 함께 몰락할 수도 있지만, 나의 아저씨만 지킬 수 있다면 지안은 뭐든지 할 수 있다.

동훈은 복잡해진다. 회사 임원이 되는 과정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더욱 자신이 임원이 되면 준영은 연임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양측의 공방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지안과 관계를 묻는 과정에서 "진짜 좋아하는 표정이잖아"라는 질타 아닌 질타는 동훈의 진짜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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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들은 복잡하다. 큰형 상훈이 50이 가까워진다며 자신을 돌아본다.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이런 삶이 과연 행복한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막내 기훈은 유라 때문에 불안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기 시작하면서부터 상대 감정에 대해 민감해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기훈의 응원에 영화 촬영에 들어갔지만 유라는 이 모든 상황이 쉽지 않다. 10년 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생각했지만, 현장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수많은 상황은 유라를 고통스럽게 한다. 잔다는 문자가 오자마자 기훈은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계단에서 기훈이 되돌아나온 것은 항상 토하던 자리에 다시 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라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은 기훈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유라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 연기에 대한 한계, 지독한 압박 상황에서 견뎌내기 어려워하는 유라에게 기훈은 "사랑한다" 고백을 한다. 조금도 펴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유라는 '정희네' 집을 찾았다. 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감정을 주고받는 식으로 커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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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된 겸덕을 만나러 간 동훈. 출근하려다 갑작스럽게 친구가 보고 싶었다. 대입시험 만점을 받은 친구.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질 듯한 그는 갑작스럽게 스님이 되어버렸다. 사랑했던 여자 정희와 가족들의 바람까지 부정한 채 그는 속세를 벗어났다.

그가 겸덕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살아간 이유는 동훈 때문이라고도 했다. 속세에서 잘 살아봤자 동훈과 같은 삶이라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동훈은 가장 모범답안 같은 삶이었다. 하지만 막판에 인생 더럽게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겸덕은 그렇게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다. 고민을 품고 온 동훈에게 겸덕은 "너부터 행복해라"라는 말을 건넸다. 자신이 행복해지지 않는 한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희의 목소리를 들은 겸덕은 만감이 교차했다. 동훈을 '정희네집'까지 데려다 준 후 한참을 절로 돌아가지 못한 겸덕. 정희가 술에 취해 겨우 잠이 들고, 홀로 자신만의 의식을 치르는 것 역시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희의 집 앞까지 갔다 돌아온 겸덕은 면벽수양을 한다. 떨쳐내지 못한 속세의 삶을 내려놓기 위해 말이다. 정희와 겸덕은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그렇게 매일 수양을 하고 있었다.

윤희는 더는 숨기고 살 수 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했고, 그렇게 답답하고 바보 같았던 남편의 진심과 행동을 확인한 후 그 죄책감은 더 커졌다. 그렇게 애써 외면하려는 동훈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 더는 숨길 수 없고,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감출 수도 없는 이 지독한 현실은 조용하기만 하던 동훈마저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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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완전히 망가지도록 문을 치며 "왜 그랬어!"라는 동훈은 아팠다. 윤희의 행동은 동훈에게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고 했다. 더는 아이의 아버지로 자신의 남편으로 가치가 없다는 선언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가족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 높은 동훈에게 이건 사망 선고였다.

동훈의 삶을 엿듣는 지안은 상무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임원들이 회사에서 자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동훈을 위해서 지안은 더는 옆에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지안은 동훈에게 자신을 자르라고 한다. "안 잘라" 지안의 제안에 대한 동훈의 답이다.

기간 다할 때까지 일하기를 바라고, 다른 곳에서도 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우연히 보면 반갑게 아는 척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어머니, 너희 할머니 장례식에서 오고 가는 사이이고 싶다 했다. 그리고 가져간 슬리퍼 다시 가져다 놓으라는 동훈은 그렇게 진심으로 지안을 품고 있었다.

자신이 망가질 수도 있는 시한폭탄 같은 지안을 버리지 않고 품으려는 동훈은 그런 사람이다. 지안은 해킹도 능숙한 기범과 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있다. 그 수많은 자료들은 동훈을 지키는 도구가 된다. 그렇게 준비하는 지안은 이미 상대의 공격 패턴을 파악하고 있다. 상대가 칼을 꺼내는 순간 몰락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 그게 지안이 그리는 큰 그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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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나랑 친한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좋아서"

할머니를 찾아 아저씨 안부를 전하며 우는 지안. 그런 지안이 걱정이 되어 왜 우냐는 할머니에게 지안은 속마음을 다 드러냈다. 평생 그런 삶을, 그런 사람을 만나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지안에게도 행복이라는 것이 다가왔다. 남녀 관계가 아닌 진짜 인간관계로 행복해질 수 있는 순간. 그 모든 것이 지안을 울게 만들었다.

임원 자리에 올라 준영을 몰락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생긴 동훈. 그런 동훈과 함께 준영이 몰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지안. 그리고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 지배하고 있는 윤희는 동훈을 지키고 준영을 몰락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존재들이다.

거칠고 지안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는 광일에게 사주를 하려는 준영. 하지만 이들이 모이면 결국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광일이 지안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복잡하다. 아버지를 죽은 원수라는 감정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지켜본 동훈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억 역시 단순할 수 없다. 광일을 마지막 카드로 사용하려 하는 준영은 그게 오히려 자신을 몰락시키는 패가 될 수 있음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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