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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1회- 아이유 이선균 지독할 정도로 강렬했던 첫 만남, 처절하다

기사승인 2018.03.22  11: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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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겹지만, 지독할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의 서막

강렬하다. 어쩌면 안 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답답한 삼형제와 지독하게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한 여성. 이들의 일상을 보는 것은 너무 힘들다. 어쩌면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고통스럽게 다가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외도하는 아내 뇌물 비리 혐의로 몰린 동훈,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인 지안

첫 방송부터 <나의 아저씨>는 잔인했다. 이렇게 잔인해도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의 삶이 너무 지독하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삶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명퇴 당하고,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직업이 있어도 불합리함에 맞서야 하는 삶 자체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동훈(이선균)은 건설회사에서 건축구조기술사로 일하고 있다. 부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동훈은 언뜻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아내인 강윤희(이지아)는 변호사다. 충분히 행복할 것 같은 이들 부부는 부부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냉랭하기만 하다.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상훈(박호산)은 22년 다닌 회사에서 잘린 후 퇴직금으로 사업을 해봤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 돈도 없다.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지만 애써 희망을 찾으려 노력한다. 딸 결혼식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상훈은 동훈이 건넨 500만원으로 아내에게 면은 섰다. 

사람들을 만나려면 차 값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도 없는 상훈은 딸 결혼식 축의금을 빼돌리다 아내에게 걸린다. 참, 인생 지독하다. 삼형제의 막내인 기훈(송새벽)은 감독이 꿈이다. 하지만 감독이라는 자리가 쉽게 주어지지 않아 문제다. 스무 살 독립영화로 깐느까지 진출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천재 소리까지 들었지만 영화판에는 너무 많은 천재들이 있었다. 그 틈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기훈은 꿈을 좇는 인물이다. 지독할 정도의 현실을 생각하면 생산적인 일을 해야만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낡은 집에는 노모 변요순(고두심)과 두 아들이 함께 산다. 

노모의 마지막 희망은 둘째만이라도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첫째처럼 이혼하지 않고, 막내처럼 직업도 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동훈의 상황은 두 형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독할 정도로 가난하고 힘든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던 동훈은 그렇게 아내 윤희와 거리가 생기게 되었고, 직장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윤희는 남편이 다니는 회사의 대표인 준영(김영민)과 불륜 중이다. 동훈의 후배인 준영은 운 좋게 대표이사가 되었다. 그리고 대학 때부터 좋아했던 윤희와 밀회를 즐기는 사이가 되었다. 회사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절대 쉽지 않다. 로열패밀리도 아니고 아무 것도 없는 준영이 재신임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회사 내 알력 싸움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 그렇게 시작된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벌이는 싸움에 동훈은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박동훈은 부장이고, 박동운은 상무다. 준영이 상대 진영의 핵심을 뇌물로 잡아 들여 무너트리기 위해 뇌물 5천을 보냈는데, 그게 배달 사고가 나서 동훈에게 건네졌다. 

동훈의 회사에서 잡일을 하는 지안(아이유)는 지독한 삶을 산다. 그의 얼굴에 생기는 없다. 차갑기만 한 지안과 친한 사람도 없다. 회사에 오는 우편물을 정리하고 영수증 관리를 하는 지안은 틈나는 대로 다른 알바도 한다. 그렇게 돈을 모아 사채 빚을 갚는 데 사용하다.

사채업자 광일(장기용)은 지안을 괴롭히는 것이 목적이다. 회사에서 슬쩍 훔친 믹스 커피와 알바하던 식당에서 남이 먹고 남긴 음식을 몰래 싸와 식사를 대신하는 지안은 지독하게 힘겨운 삶을 산다. 그런 지안의 방에 몰래 들어와 돈을 요구하는 광일은 일반 사채업자와 다르다.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돈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안이 고통을 받는 것이다. 수시로 지안의 집에 몰래 들어가는 광일은 그녀의 한 마디에 미친 듯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좋아하느냐는 말에 분노한 광일. 그건 진심을 들켰기 때문일 것이다. 살면서 배운 것이 악랄함이었던 광일에게 여자를 폭행하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다. 

요양원에 있던 지안의 할머니는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다. 요양원 비용은 쌓이고 독촉 전화는 계속된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지안은 할머니와 몰래 탈출을 한다. 침대를 밀고 요양원을 나선 지안은 마트의 카트에 할머니를 옮겨 싣고 힘겹게 집으로 돌아왔다. 

변변한 일자리도 없고, 돈도 없다. 그리고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움직일 수도 없는 할머니에 잔인한 사채업자까지 지안을 괴롭히는 것은 하나 둘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안은 우연히 봤다. 동훈이 받은 퀵서비스가 뇌물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저녁을 사달라고 하고, 술까지 한 잔 마시며 동훈을 밀어붙인 지안은 그날 저녁 회사로 잠입해 뇌물을 몰래 꺼내간다. 조력자의 도움까지 받으며 뇌물을 빼온 지안. 하지만 그 일로 인해 동훈은 퇴사 위기까지 몰리게 되었다. 배달사고로 상무가 아닌 부장에게 전달된 5천만 원이라는 뇌물. 대표인 준영은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눈엣가시인 동훈이 퇴사를 하게 되면 이혼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윤희와 눈치 보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아저씨> 첫 방송은 지독했다. 희망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는 삶들의 연속이었다. 

동훈과 윤희의 사이가 냉랭해진 이유는 아이의 죽음 때문으로 추측된다. 가족사진 속에는 존재하지만 실제 등장하지 않는 아이가 이들 관계를 급속하게 냉각시킨 이유가 될 것이다. 밀회를 하기 위해 상훈 딸 결혼식도 가지 않는 윤희는 이미 그 가족 관계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나이든 어머니는 큰아들이 그대로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집을 담보로 5천만 원이라도 가지고 작은 일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둘째 동훈에게 전했다. 동훈이 사준 집이니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어머니. 어머니의 부탁에도 어쩔 수 없었던 동훈은 거짓말처럼 그 돈과 같은 뇌물이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숨기기에 급급했던 동훈은 이 한 번의 선택이 위기로 이어졌다.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무당벌레 한 마리가 회사 안을 휘젓고 다니고, 이를 해결하려던 동훈은 지안의 팔에 앉은 무당벌레와 대치한다. 그 짧은 순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수첩으로 잡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지안. 모두가 놀라지만 지안의 표정에는 그 어떤 감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첫 장면은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동훈의 망설임과 지안의 무표정은 그들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상훈과 기훈이 나누는 이야기는 이들의 찌질한 현실을 극대화한다.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 남자들만의 세상을 언급하는 그들의 현실은 지독함이다. 

지독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힘들다. 의도적으로 이런 힘겨운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 답답하게 다가올 정도다. 너무 강렬하게 시작된 첫 방송은 그래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오직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의 감정 따위는 상관도 하지 않게 된 지안이 처음으로 누군가를 믿게 되는 상황 자체가 주는 기대감이 크니 말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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