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KT의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21일 국회에서 열렸다. 추혜선 정의당 국회의원과 KT 새노조, 참여연대, 전국통신소비자조합이 공동 개최한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황창규 회장 사퇴 ▲KT 지배구조 개선 ▲노동이사제 도입 ▲CEO 추천 제도 등이 건의됐다. 앞서 경찰은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KT 황창규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21일 국회에서 개최된 KT 지배구조 개선 촉구 기자회견(미디어스)

추혜선 의원은 “황창규 회장은 국정농단의 부역자로 역할을 했고 상품권 깡을 통한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입건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KT CEO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에 출두하고 그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그렇게 비워진 KT의 CEO와 주요 이사진, 임원 자리는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KT이사회는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에 떠밀려 자체적인 기업지배구조개선안을 마련해 주주총회에 제출한 바 있다. ▲사외이사 선임에 CEO 추천 권한 부여 ▲CEO 양성 기능 추가 등이 주 내용이다. 이에 대해 추혜선 의원은 “이사회의 담합구조를 더욱 강화하려는 개악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추혜선 의원은 “KT 구성원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 있는 이사를 포함하여 내부에서 서로를 견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시민위원장은 “국민기업이라고 불리는 KT가 너무 많이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안진걸 시민위원장은 “KT 사외이사는 단 한 번도 내부를 견제한 적 없다”며 “KT 회장이 사외이사를 장악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EO의 일방적 지명으로 선임된 사람이 아니라 소액주주가 추천하는 이사가 들어가는 등 국민 기업에 걸맞은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주헌 KT 새노조 위원장은 “KT 문제의 근본 원인은 이사회에 있고, 황창규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주헌 위원장은 “황창규 회장이 임명한 이사들은 아무런 반대 없이 미르재단에 18억 원을 지원했다”며 “모든 문제의 황창규 회장에 책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새로운 이사 선임되어야 한다”며 “노동자 대표나 소비자대표가 참여할 수 있는 이사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주헌 위원장은 “KT의 위기는 외압 때문이 아니라 견제의 부재 때문”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황창규 회장은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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