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자유한국당이 '정치보복'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주 논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등의 의혹으로 뇌물수수, 직권남용, 배임, 횡령,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20여 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질문할 질문지만 120여쪽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경남지사(왼쪽)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았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 프레임을 펼치며 이명박 전 대통령 감싸기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전직 대통령 한 분이 또 포토라인에 선다"면서 "전(전두환), 노(노태우)처럼 국사범도 아니고, 박(박근혜)처럼 국정농단도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노(노무현)처럼 개인비리 혐의로 포토라인에 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죄를 지었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복수의 일념으로 전전 대통령의 오래된 개인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 꼭 포토라인에 세워야만 했느냐"고 반문했다. 홍 대표는 "MB처럼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 전 대통령이 결국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면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고, 전직이든 현직이든 결코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를 통한 면박주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중요한 이유였고, 그것이 정치보복이라면 9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자유한국당과 유사한 입장을 내놨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면서 "다만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는 말을 남기고 검찰 청사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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