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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진짜 잘못은 '돈'

기사승인 2018.03.14  10: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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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모든 가치 없애고 '돈의 가치' 만들어 놔…국가지도자는 진정한 가치 설정해야

"정권을 잡았는 줄 알았더니 이권을 잡았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 시절 정권실세로 알려졌던 전 국회의원의 말이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기간 내내 추진했던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위산업 정책에서 드러난 비리, 즉 '사자방' 비리로 큰 의혹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비리를 감추기 위해 정권을 연장해야 했고, 이로 인해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국가정보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한 댓글작업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스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낸 것처럼 MB를 둘러싼 의혹은 대부분 돈과 관련이 있다. MB는 대선당시 경제를 살리겠다며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국민들은 BBK의혹을 알면서도 경제를 살리겠다는 MB를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그러나 MB는 국가의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챙겼다는 것이 모든 의혹의 중심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같은 의혹들은 검찰 수사를 거쳐 진위가 파악될 수 있다. MB정부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원세훈이 이미 실형을 받았다. '다스'나 '사자방' 비리도 수사가 이루어진다면 의혹이 풀릴 것이다. 죄가 있으면 벌을 받은 테다. 그렇지 않다면 그동안의 의혹을 털어내고 면죄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아니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이것보다 훨씬 큰 죄가 있다. 모든 가치를 없애버리고 그 위에 '돈의 가치'를 만들어 놓은 일이다. 우리나라에는 돈보다 우선하는 가치들이 있었다. 비록 돈이 되는 직업은 아니더라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인류를 위해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이 이 나라를 끌어왔고, 지금의 우리를 있게 했다.

지금은 이러한 가치들이 사라졌다. 아무리 가치 있는 일을 하더라도 돈이 되지 않으면 사회의 패자가 되고 만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의 교실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것이 더 큰 문제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연예인이다. 연예인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큰 돈을 벌 수 있다. 당연히 학생들이 선호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모든 다른 가치위에 돈을 두는 것은 큰 문제다.

연예인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 '나는 수업 시간에 춤추러 다녔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일진’이었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이는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그렇지 않아도 공부하기 힘든 시기다. 힘들게 공부하느니 춤추러 다니고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며 일진놀이를 해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예전에 한 가수는 '닭'이 정답인 문제에서 '닥'이라고 썼다가 출연진이 황당한 반응을 보이자 '닦'이라고 고치며 무안해 했다고 한다. 하지만 텔레비전을 보고 있노라면 요즘 연예인들은 이를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한 연예인은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며 큰 인기를 모았다. 동료는 어떤 고통을 받든 말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사고는 혼자 골방에서 하는 생각이지 드러낼 수 없는 일일 텐데 자랑스럽게 외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PD는 카메라와 대본, 연출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데 한 PD는 자신이 앵글 안으로 들어왔다. 유명 연예인을 '형'으로 부르며 연예인 급 PD가 돼 큰돈을 벌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돈이 되지 않는’ 기사는 가치가 떨어진다. 이는 언론의 비판기능을 크게 떨어뜨렸다. 언론은 대기업을 비판할 수 없다. 대기업이 광고를 주지 않으면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돈이 언론의 가치 위에 서게 됐다. 그리고 이는 많은 부정의 씨앗이 됐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다. 건물 하나 가지고 있으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많은 임차인들의 피와 땀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평생을 바쳐온 모든 것을 잃고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생의 터전을 떠나야만 하는 이들도 생겼다. 돈많은 부모들은 자식에게 이같은 조물주 위의 권리를 자식에게 물려주려 한다. 그저 '동네 부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 지도층에서도 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국가지도자는 국민에게 진정한 가치를 설정해 주어야 한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그런 지도자가 ‘돈’을 주장하며 당선됐고 임기 내내 그것을 추구했다. 그것도 권력을 이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은 지도자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한 영향이 지금 학교,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원천은 아닐까 의심이 든다.

한경훈 칼럼니스트 webmaster@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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