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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노조, 방통위 찾아 "정상화에 앞장서야"

기사승인 2018.03.07  15: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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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통위에 관리·감독 촉구 호소문 제출...."보고만 있다"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당시 류제웅 부장이 저한테 딱 하나 지시한 게 있었다. '너 그거 지워라, 얘기하지 마라'였다. 저는 사회부장이 제 안위를 걱정해 선의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와서 보니 참 황당하고 이제부터는 선배라고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 권민석 YTN 기자

권민석 YTN 기자는 2015년 8월 27일 오후 10시경,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을 들고 찾아온 제보자들을 접촉해 취재한 당시 야근 근무자였다. 권 기자는 당시 제보자와 연락이 갑자기 끊겨 취재·보도에 실패했다.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 35일째에 접어든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가 7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앞에서 최근 삼성에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제보를 넘겼다는 의혹이 불거진 류제웅 실장을 규탄하고, 최남수 사장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YTN지부는 방송 주무부처인 방통위에 관리·감독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7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최근 삼성에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제보를 넘겼다는 의혹이 불거진 류제웅 실장을 규탄하고, 최남수 사장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미디어스)

앞서 뉴스타파는 류제웅 현 YTN 기획조정실장이 2015년 사회부장으로 재직하며 관련제보를 일선 기자들에게 숨긴채 삼성측에 '토스'하고, 삼성측 연락처를 받아 제보자에게 안내한 정황을 보도했다. 

기자회견에서 권민석 기자는 "당시 3시간 넘게 제보자 인터뷰를 했는데 자료가 너무 확실해 사실상 그날 보도 가능한 수준까지 확인이 됐었다"며 "현 기조실장(당시 사회부장)이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보고를 했는데 류 실장은 철저히 함구하고 보안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회상했다. 

권 기자는 당시 사회부장의 지시를 '은밀히 취재하자'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후 벌어진 상황은 제보자와의 연락두절이었다. 권 기자는 "조준희 사장에게까지 보고했는데, 조 사장이 '양아치들이 가지고 온 자료는 믿을 수 없다. 다시 확인해봐라'라고 해서 주말에 제보자를 만나러 가려 했다. 그런데 연락이 끊겼다" 면서 "이후 류제웅 부장이 저한테 딱 하나 지시한 게 있었다. '너 그거(인터뷰 내용) 지워라, 얘기하지 마라'였다"고 밝혔다.

류제웅 실장은 최근 사내게시판에 입장문을 내어 자신은 이건희 동영상 제보자와 삼성을 연결시켜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 실장은 제보 받은 내용을 회사에 보고했고, 회사에서 곧바로 긴급회의를 열어 기사화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그 지시를 따랐다는 입장이다. 

YTN이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과 관련한 취재에 실패한 이후 2016년 뉴스타파는 공익제보자를 통해 관련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뉴스타파 보도 직후 정유신 당시 YTN 기자협회장은 YTN에 관련제보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류제웅 실장에게 경위를 직접 따져 물었다. 

정유신 기자는 "YTN에 제보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사회부장에게 경위를 직접 따져 물었다. 당시 조준희 사장이 보도개입을 하지는 않았는지도 물었다"며 "그때 류제웅 실장의 답은 '회사가 개입한 건 전혀 없다. 회의도 없었고 사장의 보도개입도 없었다. 전적으로 내 판단이고 기자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였다"고 밝혔다. 회사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류 실장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이어 정 기자는 "류 실장은 뉴스타파 보도 이후 회사 측으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이렇게 녹취록까지 드러났는데 또 말 바꾸기로 빠져 나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YTN지부는 이날 방통위에 관리·감독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제출했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류 실장의 입장문은 가관이다. 회사 지시에 따랐다면 회사가 집단적으로 범죄행위를 했다는 것인가?"라며 "그런데 회사는 노사공동 조사위원회를 하자고 한다. 이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분개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YTN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는데 방송 주무부처인 방통위는 보고만 있다"며 "방통위 4기 위원들은 들어서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얘기했다. 방통위가 YTN정상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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