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광산노씨(추정) + 찌라시 뉴스 OO비씨 인터뷰에 내부비리 폭로 + 피해자 감성팔이… 누가봐도 노선영은 전라디언의 특성 그대로임”

"노선영 보면 한녀특징 나옴"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 선수에 대한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글 제목의 일부다. 현재 해당 글들은 수백개의 추천을 받고 인기 게시판에 올라갔다.

일간베스트 로고

스피드스케이팅 논란과 관련해 일베에서는 노선영 선수의 비난 여론이 주류를 차지한다. 문제는 노선영 선수 비난 게시글이 반여성적인 내용이라는 점이다. “남 잘되는 꼴을 못보는 한녀들 특징이다”는 비난 내용의 게시글은 627개의 추천을 받았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과 닮았다는 이유로 “전라도일 것” 같은 근거 없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베가 보여왔던 반 여성적인 성향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고강섭 교수는 “그동안 일베는 여성 비하를 하면서 ‘여자라서 안 된다’는 식의 논리를 펼쳤다”며 “본인들만의 논리구조와 사고를 가진 집단최면에 걸린 집단”이라고 전했다.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노선영 선수 비난 게시글 일부(미디어스)

여성 호남 비하에는 ‘무조건적인 반대 성향’이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고강섭 교수는 “일베는 오프라인의 상식적인 여론을 무조건 반대로 생각해 본인들의 존재감을 키워 왔다”고 말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아마 본인들도 스스로의 주장이 허무맹랑하다는 걸 알 것”이라며 “말도 되지 않는 것으로 상대를 자극해 재미를 느끼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베를 폐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23일 22만명을 넘어섰다. 청원 제기자는 일베에 허위 정보 글과 선정적인 글이 쉽게 올라간다며 사이트 폐쇄 검토를 요청했다. 청원 추천자가 20만명을 넘어서면 청와대의 수석이나 각 부처의 장관 중 책임 있는 관계자가 답변한다는 기준이 있어 한 달 이내에 정부 관계자가 일베 폐쇄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일간베스트 폐쇄 국민 청원이 22만명을 넘어섰다(미디어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일베를 제도적으로 규제하기는 힘들 수 있다”면서 “계속해서 반인륜적 표현이 올라오면 폐쇄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야당이 공세를 가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일베의 근거 없는 주장들 때문에 여론이 호도되는 경향이 있다. 우리 모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강섭 교수는 이번 청원이 일베를 견제할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일베를 막을 법적 권한은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일베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번 국민청원이 그 시작”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