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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슈퍼 미디어 네이버와 삼성공화국 속 대한민국

기사승인 2018.02.09  11: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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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권력은 소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은 그 자리에 앉고 싶어 한다. 인간의 욕망은 그렇게 붕괴될 수밖에 없는 바벨탑을 쌓기에 여념이 없다. 자본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 주 내내 삼성공화국의 실질적 지배자가 석방되는 모습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1984가 되어가는 현실

프레임 전쟁은 그저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권의 프레임 전쟁은 여론을 호도하고 그렇게 지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그런 행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평화를 원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불안과 공포 분위기가 지배의 이유가 된다.

전쟁을 겪은 대한민국은 독재자들에 의해 공포 정치에 희생돼 왔다. 그 지독한 흔적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우리를 억압하고 짓누르고 있는 것은 정치권력만은 아니다. 돈 권력은 이미 오랜 시간 단단하게 우리 삶을 지배해왔다. 이제는 그 올가미에서 빠져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울 정도로 사육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국내 포털사이트의 80%를 지배하고 있는 네이버의 조작 사건은 그래서 충격적이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뉴스를 생산해내지 않지만, 뉴스 편성을 통해 지배를 하는 네이버는 새로운 개념의 언론사다. '네이버 기사 재배치'는 말 그대로 '여론 조작 사건'이다. 물론 이런 행태는 네이버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음이나 네이트 모두 동일한 알고리즘 속에서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네이버 문제가 크게 다가오는 것은 그들의 시장 지배력 때문이다.

네이버에 종속당한 한국인들은 이미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뉴스 소비도 뉴스 생산을 하는 언론사가 아닌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선별적 내용에 의존하게 되었다. 또한 매크로를 통해 댓글 조작이 가능해진 세상이다. 인간이 아닌 기계를 통해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거대 포털 네이버의 대책은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 대책을 믿을 수 있는 것인가? 네이버가 기사 재배치를 통해 여론 조작을 해왔단 점은 실질적인 증거들로 증명되었다. 

2016년 축구협회 문제를 다룬 기사를 재배치를 통해 통제한 증거가 드러났다. 1년 만에 네이버는 사과했지만, 스포츠 분야에 국한된 것이라는 주장을 위한 사과 형식이었다. 하지만 '장충기 휴대폰 메시지' 사례를 통해 다양한 기사들이 네이버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네이버가 '기사 재배치'를 통한 '여론 조작 사건'을 이끌어왔다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언론사는 아니지만 언론사 이상의 힘을 가지고 실제 여론을 움직이는 거대 포털에 대한 대책은 절실하다. 네이버 측은 인간이 아닌 기계를 통해 관리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그 기계를 세팅하는 것 역시 인간이라는 점에서 대책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정치권은 국정원을 동원해 여론 조작을 위한 댓글 부대를 움직였다.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한 사찰도 망설임 없이 해왔다. 여론을 통제하려는 이들의 '1984'는 현재진행형이고, 보다 정교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판사 사찰 논란' 속 핵심 인물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자신의 집을 찾은 강유미에게 오히려 호통을 쳤다.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에 분노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집요하게 캐면서 자신의 사생활은 소중한 양 전 대법원장의 모순이 곧 현재의 사법부의 현실인지도 모를 일이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셀프 용서를 한 안태근은 영화 <밀양>과 너무 닮았다. 하지만 영화 속 범죄자는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라도 했다. 하지만 현실 속 안태근은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그 어떤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스스로 죄사함을 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었다. 

'레드펜'이란 말 그대로 '빨간펜 선생님'처럼 온라인을 이용하는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무작위 '온라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건이다. MB 정권에서 이뤄진 이 광범위한 사찰과 조직적 공격으로 수많은 이들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댓글 부대의 댓글 조작 사건 속에 '레드펜'이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활용되었다는 점에서도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 MB 정부의 언론 장악과 댓글 부대 운영, 국정원을 통한 민간인 사찰, 판사 사찰만이 아닌 자신의 권력 유지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모든 이들을 사찰한 이명박 정권의 행태가 박근혜 정권에 그대로 이식되었다는 것만은 명확하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명박근혜'라고 부른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슈퍼미디어' 네이버와 '삼성공화국'의 주인인 삼성. 여론을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이끄는 네이버. 아무리 죄를 지어도 벌을 받지 않는 강력한 현실적 힘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 그들은 현재 대한민국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혹은 오래된 실제 권력들이다.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은 이들은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조금은 명쾌한 답을 얻었을 듯하다.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와 김대식 교수가 출연해 AI에 대한 담론을 주고받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분명 놀라운 발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로봇들은 인간의 조정에 의해 움직이는 수준이다. 아직까지는.

인공지능 개발과 관련해 '알파고'가 '알파 제로'가 되면서 단순히 바둑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을 학습하는 수준이 되었다는 것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알파고'는 이미 과거 유물처럼 만들어버린 슈퍼 인공지능인 '알파 제로'가 모든 것을 같은 방식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우리 사회가 AI에 지배될 수도 있다는 확신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김대식 교수의 <인간vs기계>를 봐도 그런 흔적들은 많이 남겨져 있다. 누구보다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김 교수의 우려는 분명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시기가 얼마나 앞당겨질 수 있느냐가 문제일 뿐 이미 우린 AI가 일상이 되는 세상을 향해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네이버의 '슈퍼미디어' 지위에 대한 문제와 '판사 사찰'과 '레드 펜'을 통한 민간인 통제가 실제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은 씁쓸하다. 시작과 함께 중앙일보가 보도한 왜곡된 기사는 여전히 그들이 변하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인공기 사진을 가지고 전혀 다른 의도를 품고 전하는 그들의 행태는 수구 언론이 여전히 여론 조작을 하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니 말이다. 

중앙일보와 JTBC가 같은 지배구조 하에 있지만, 서로 다른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JTBC까지 비난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개인이 소유한 언론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네이버는 더 위험하다. 스스로 언론사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언론의 역할을 하는 상태에서 '언론'이 짊어져야 할 책임마저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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