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현장에 참여해 최남수 사장을 비판했다. 앞서 최남수 YTN 사장은 머니투데이방송(MTN) 사장 시절 왜곡된 한·일 역사관을 보였다는 제보자 증언이 나와 논란이 제기됐다.
공정방송 쟁취와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목표로 총파업 중인 YTN지부 조합원 100여명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2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앞서 최남수 사장은 2015년 MTN 사장 시절 한 기업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한국 사람들은 일본에 사과하라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하는 등 왜곡된 한·일 역사관을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미디어오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해서도 '전쟁 중에 안 그런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그런 발언한 적 없다"며 "당시 여성 간부도 배석한 걸로 기억하는데 해당 발언이 여성 앞에서 가능했다고 보는가"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수요집회 현장에서 박진수 YTN 지부장은 "YTN의 새로운 사장은 '왜 일본에 사과를 강요하느냐'고 했다고 한다"면서 "(최 사장은)'여성 간부가 있었는데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거론했겠습니까'라고 한다. 그러면 여성 간부가 없었다면 할 수 있었다는 얘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박진수 지부장은 "진작 여기에 왔어야 했는데 파업해서 이렇게 왔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할머니들을 상대로 협약을 맺어 이중적 행태를 보일 때 우리 기자들은 정부를 비판하려고 했지만 하지 못했다"며 "그걸 막고자 하는 간부들이 있었다. 그 간부들과 싸우고 있다. 그 간부들이 있으면 YTN은 단 한발짝도 제대로 된 뉴스를 할 수 없다"고 언론정상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박진수 지부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면 미래는 더더욱 없다"며 "우리는 제대로 된 뉴스를 하고자 소중한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려 놓고 이 자리에 왔다. 공영언론은 공공의 이익을 수호하고 공적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 언론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YTN지부의 수요집회 참석에 최남수 사장은 유감을 표명했다. 최 사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가짜뉴스에 대해 법적조치까지 들어간 상황에서 노조가 수요집회에 참석한 것은 유감"이라며 "'미디어오늘'의 기사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다. 특히 위안부 관련 발언은 입에 담기도 어려운 얘기"라고 밝혔다.
최남수 사장은 "당시 자리에는 여성 배석자도 있었다. 정황상 여성 간부가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얘기했겠나"라며 "하지 않은 얘기를 기사로 쓰고 기정사실화했다. 사장을 떠나 개인적으로도 억울하다"고 답했다. 이어 "위안부 역사 얼마나 가슴아픈가. 한·일 역사관과 관련해 일반 국민 정서와 제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남수 사장은 지난 2일 YTN지부 조합원들과의 대치 상황에서 7일까지 YTN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남수 사장은 "오늘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미 (성명과 방송 등을 통해)입장발표를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입장표명은 없다. 사퇴는 없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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