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재결합을 앞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기는 하지만, 역시 장우혁은 장우혁이다.

지난 2일 MBC <토토가3-H.O.T.>를 주관하는 <무한도전> 제작진은 15일 예정인 H.O.T. 컴백 무대에 맞춰 <전사의 후예>에 맞춰 춤을 추는 장우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1996년 발표한 <전사의 후예>는 H.O.T.의 데뷔곡이기도 하다. '댄싱머신'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전사의 후예> 특유의 현란한 동작들을 파워풀하게 소화한 장우혁의 춤솜씨는 여전했다.

사실 장우혁은 아이돌을 넘어 춤의 대가로 불릴 정도로 댄스에 일가견이 있는 춤꾼이다. 1978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불혹을 넘긴 중년이지만 타고난 댄서 장우혁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인 것 같다. 앞서 강타가 진행을 맡은 라이프타임 <아이돌맘> 기자간담회에서 H.O.T. 재결합 연습 질문과 관련해서 강타는 문희준, 장우혁 다음으로 자신은 3등이라 밝혀, H.O.T. 시절에도 남다른 춤솜씨를 자랑했던 문희준과 장우혁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무한도전> 인스타그램

장우혁이야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댄스가수로 맹활약해오고 있었기에 그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지만, 오랫동안 대중 앞에서 춤을 추지 않았던 문희준의 댄스 실력은 베일에 싸여있다. 아무리 요즘 문희준을 둘러싸고 구설수가 많다고 하나, H.O.T. 현역 시절 그의 퍼포먼스와 무대 장악력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문제는 아무리 무대 위에서 날고 기었던 문희준이라고 해도 오랜만에 10대 시절 추었던 <전사의 후예>와 같은 과격한 춤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다.

하지만 강타의 말에 의하면, 문희준과 장우혁이 실력 면에서 박빙을 이룬다고 하는데 지난 2일 여전히 녹슬지 않은 장우혁의 춤을 보아하니 문희준 또한 대단할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앞서 말했지만, 장우혁은 꾸준히 댄스 가수로 활동하고 몸관리도 잘된 현역이고 문희준은 오랫동안 춤을 쉬었기에 분명 예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H.O.T.로 재결합을 시도하는 만큼 무대를 대하는 멤버들의 마음가짐도 상당할 것이다. 비록 불혹을 넘어섰지만 17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과거와 변함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이 멤버들을 상당한 연습으로 이끌 것이다.

<무한도전> 인스타그램

지난 2일 공개된 영상 속 장우혁은 H.O.T.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제는 춤에 대한 연륜까지 쌓인 장우혁의 댄스 실력은 두 말할 나위 없겠지만 문희준의 춤 실력 또한 아직 살아있다고 하니, 15일 예정된 컴백 무대만 기다리면 될 것 같다. 17년 만에 완전체로 등장하는 H.O.T.를 향해 쓴소리와 우려 대신 응원과 지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 H.O.T.를 좋아 했어도 지금은 그들의 복귀를 반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문희준에 대한 몇몇 팬들의 앙금은 아직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H.O.T. 컴백을 두고 그리 긍정적으로만 흘러가지 않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오랫동안 H.O.T.를 기다린 팬들을 위해 멤버들 또한 구슬땀을 흘러 연습에 매진하고 있을 터이니 일단은 무대를 보고 판단해야하지 않을까. 부디 17년 만에 팬들 곁에 돌아온 H.O.T.가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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