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가)오늘(1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YTN지부는 "우리는 꼭 지금 파업을 해야겠다!"며 공정방송 쟁취와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목표로 한 총파업 투쟁을 선언했다.

YTN지부는 1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고 같은 날 오전 서울 상암 YTN사옥 로비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YTN지부는 필수인력 50명을 제외한 전체 조합원 326명 중 262명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YTN지부는 80.3%의 참여율로 정치부장, 국제부장 등 조직부장이 다수 참여한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10일 YTN지부가 발표한 '2017년 임금교섭 결렬과 YTN 정상화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결과는 찬성률 79.57%로 총파업 돌입 결정 이후 참여율이 더 높아진 셈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1일 0시를 기준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고, 같은 날 오전 서울 YTN상암사옥 로비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미디어스)

YTN지부는 총파업 투쟁 선언문을 통해 "최남수 씨에게는 관심 밖인 YTN방송을 우리 손으로 살리겠다.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최남수 씨 사퇴"라며 "합의파기, MB칭송, 성희롱 등 최남수 씨가 YTN 사장으로 부적합하다는 근거는 더 이상 나열하지 않겠다. 부적격 사장을 몰아내고, 방송을 정상화 하는 것이 YTN 방송이 살 수 있는 길"이라고 공표했다. 이어 전날(31일) "꼭 지금 파업에 해야겠나"라고 입장을 낸 최 사장에 대해 "우리는 꼭 지금 파업을 해야겠다"고 맞받아쳤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우리는 정상적이지 않고 부당한 언론사 사장이 왔을 때 그 언론사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에 미치는 폐해를 10년 동안 똑똑히 목도했다"며 "우리는 구체제의 부당한 과거를 끝내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지부장은 "(최 사장은)민주주의 절차 때문에 용인해달라고 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도 민주주의 절차에 의해 뽑혔다"면서 "부적절한 대통령에 대해 국민은 심판했다. (우리도) 꼭 이뤄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진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 1일 YTN 총파업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디어스)

이날 출정식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방송노조협의회 등 언론노동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여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또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도 출정식에 함께 참여해 YTN지부에 힘을 더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비리법권천'(非理法權天)이라는 말이 있다. 이치가 아닌 것은 이치를 이길수 없고, 이치는 법을 이길 수 없고, 법은 권력을 이길 수 없고, 권력은 하늘, 즉 민심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라며 "이 다섯글자속에 YTN지부가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다 있다"고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이치도, 법도, 민심도 YTN지부에 있다며 "최남수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설 때까지 끝까지 싸우자"고 독려했다.

최근 142일에 걸친 총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한 언론노조 KBS본부의 성재호 본부장은 "최남수라는 사람이 YTN 사장에 선출된다는 소리를 듣고 의아했다. 그 사람이 지난 10년 동안 뭘 했는지 저는 들어본 적 없다"고 지적했다. 성 본부장은 "어떻게 그런 사람이 가장 먼저 싸움에 나서고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YTN의 수장이 될 수 있는가"라며 "10년 동안 우리와 함께 싸우지 않은 자는 KBS에도 YTN에도 사장 자리에 앉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창현 방송노조협의회장(언론노조 SBS본부장)은 "2008년 YTN노조가 싸움을 시작했을 때 모습을 기억한다. '구본홍은 물러나라'는 외침으로 가장 먼저 언론장악이 시작된 현장에서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싸움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윤 협회장은 "(YTN노조는)이긴다는 보장도 없었지만 길이 없으면 만들었고 좁으면 넓혀갔다"며 "숙명이면 받아들이고, 길이 아니면 만들면 된다. 결론은 나 있지만 하루라도 승리를 앞당기자"고 연대의 뜻을 보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1일 총파업 출정식에서 공정방송 쟁취와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목표로 총파업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미디어스)

최남수 사장은 YTN지부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31일 '꼭 지금 파업을 해야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노조가 방송을 볼모로 정당성이 떨어지는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사장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회사는 법과 원칙, 상식이라는 엄격한 기준을 갖고 이번 파업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최 사장은 지난달 28일에도 "노조가 벌이고 있는 일들은 공정방송 투쟁이 아니"라며 "비민주적 압박에 중도 하차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최 사장은 오늘 아침 박진수 지부장의 MBC뉴스 출연 직후 MBC에 인터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장은 내일(2일) 아침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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