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YTN 나연수 앵커가 31일 방송된 파업 동참 선언 멘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나연수 앵커는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긴 시간 동안 자리를 비우는 것이기 때문에 솔직한 이유를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나연수 앵커는 파업 동참 선언 멘트는 시청자에 대한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앵커들은 하루 휴가를 가더라도 시청자 분들께 이유를 설명한다. 나도 내 자리를 오래 비우기 때문에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YTN 나연수 앵커 (YTN)

31일 나연수 앵커는 "YTN노조가 내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저도 파업에 동참하기 때문에 당분간 아침뉴스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스튜디오 밖에서 더 좋은 뉴스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나연수 앵커는 “(파업에 들어가는)오늘부터 YTN 뉴스의 앵커 얼굴이 많이 바뀔 것이다. 뉴스 시간대도 변경될 수 있다. 이런 회사 상황에 대해서 시청자 분들께 설명하지 않는 것 또한 기만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YTN노조는 1일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최남수 YTN 대표이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나연수 앵커는 “최남수 사장의 부적격성에 대해서 사내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그 부분의 우려를 없애고자 노사합의를 통한 보호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라며 “그런데 사장이 취임을 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합의를 파기한 것이다. 약속했던 보도국장 내정자 지명을 거부했다. 사장취임의 전제 조건을 스스로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나연수 앵커는 보도에 대한 문제도 인정했다. 앞서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YTN이 기계적 균형을 갖춰서 보도하는 것 같지만, 그 안의 의제설정부터 편향되어 있다”는 지적을 했다. 나연수 앵커는 “지금의 보도문제는 2008년 대통령 특보였던 낙하산 사장 사태에서부터 시작이 됐다. 조직의 수장자리가 그만큼 중요하다. 보도의 신뢰성은 YTN 같은 24시간 뉴스채널이라면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보도문제의 책임은 모든 구성원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 펜과 마이크까지 놓았다"고 말했다.

파업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이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YTN은 ‘살아있는 뉴스, 깨어있는 방송’이라는 슬로건 그대로의 뉴스를 해 보겠다는 기자가 모여있는 조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청자 신뢰를 잃는 게 한 순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YTN은 언론사 체육대회 할 때도 유니폼에 ‘공정방송’ 새기고 달린다. 사내 게시판에는 하루에 몇 개 씩 개인성명이 올라온다. 이런 YTN의 진정성을 좀 믿어주고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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