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지부(이하 뉴시스지부)가 30일 낮 12시 5분 ‘노조 무력화 저지, 연봉제 차별 철폐’를 위한 쟁위 행위 출정식을 진행했다. 뉴시스지부는 ▶사측의 노조 무력화 기도를 저지 ▶연봉제 조합원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 ▶편집권 독립을 이뤄낼 때까지 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쟁위 행위 출정식에 나선 뉴시스지부(뉴시스지부)

신정원 지부장은 출정사를 통해 “머니투데이에 인수된 2014년 이후 뉴시스는 혹한기였다. 노조는 후퇴했고 구성원들은 쪼개졌다. 뉴시스에 미래가 없다며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나갔다”며 “작년엔 노조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봉제 수습채용을 감행했고 CCTV를 불법 설치했다. 육아휴직자를 부당전보하는 등 구성원들의 눈과 귀를 닫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가슴은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꼼수 인센티브를 만 하루만에 1억원 넘게 투쟁기금으로 조성했다. 94.3%의 압도적인 쟁의 찬성률도 보였다. 인내는 끝났다.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성재호 KBS 본부장, 윤창현 SBS 본부장, 박진수 YTN 지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윤창현 SBS 본부장은 “머니투데이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권을 보장받는 사회는 노조가 인정돼야 한다. 뉴시스 투쟁은 옳은 일이기에 결론이 이미 정해졌다. 과정이 힘겨울 수 있지만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그룹은 무노조 경영을 자랑거리로 소개하고 있다.

발언중인 YTN 박진수 위원장(미디어스)

현재 총파업을 예고한 박진수 YTN 지부장도 출정식에 참여했다. 박진수 지부장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머니투데이 그룹에 있었던 최남수 사장이 YTN으로 오고 노조와의 갈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시스 승리는 자명하다. 우리가 승리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상식과 정의가 없어질 것이다. 힘들 수 있다. 하지만 파업의 기로에 선 사업장의 공통점은 절실함과 간절함이다. 함께 나아가자”라고 당부했다.

뉴시스지부와 사측은 30일 아침까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지부는 “29일 저녁 만남에서 회사 측이 협상의 여지를 보였다. 그러나 30일 아침 태도가 뒤집어졌다. 협상의 여지가 없어 보여 쟁위 행위 출정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쟁위 행위 출정식 중인 뉴시스지부(뉴시스지부)

뉴시스지부는 “사측 반응을 보고 총파업을 결정할 것이다. 그 전까지 단계적으로 쟁의를 실시할 것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추가 근로(시간 외, 주말 휴일 근무, TF 등) 거부, 편집국 앞 조별 피케팅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출정식에 참여한 손대선 기자협회 뉴시스 지회장은 "오늘 출정식을 통해 뉴시스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전체 언론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조합원들도 사측의 부당한 행태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사측은 "계속해서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