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가 다음 주 중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YTN지부는 지난 10일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공개하고 "최남수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무조건 파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사장과 구성원들 간 타협없는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YTN사태가 총파업 국면까지 다다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권준기 YTN지부 사무국장은 18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비대위 회의를 진행하며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 방식을 논의 중"이라며 "다음 주 중으로 파업에 바로 돌입할지 또는 쟁의행위 수위를 높여가는 방식을 취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YTN지부는 지난해 최남수 사장 취임과 관련한 노사합의의 전제로 비공개 해왔던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투표결과 찬성률 79.57%로 가결됐다. 당시 박진수 YTN지부장은 "최남수 사장이 있는 한 파업은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지난 8일부터 최남수 사장 퇴진을 목표로 최 사장에 대한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총파업 투표결과 공개 이후에도 최남수 사장은 퇴진 의사가 없음을 재차 밝혔고, 최 사장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 가중되면서 YTN의 파업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최남수 사장은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시절 자신의 트위터에 "으악 오늘 간호원은 주사도 아프게 엉덩이도 디따 아프게 때린다 역할 바꿔보자고 하고 싶당ㅎㅎ", "흐미 간호원 아가씨 궁디에 주사 두방 두드려주는 손은 좋은데 주사는 영~~" 등 성차별적 발언을 상습적으로 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YTN내부 뿐만 아니라 대한간호협회, 여성민우회 등 외부 단체들로부터도 지탄을 받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간호사는 지난 115년간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왔다"며 "면허를 부여받은 의료인이자 전문인인 간호사에 대한 최 사장의 비하 발언은 지금까지 가져왔던 간호사의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위험한 발언이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간호협회는 최 사장에게 해당 발언과 관련해 공개 사과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최남수 사장을 오늘 고발한다. 언론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 취득한 대화 내용 공개로 조합원 명예를 훼손했다며 18일 YTN 최남수 사장과 김호성 상무, YTN을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지난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국장 지명이 '합의 파기'가 아니라는 내용을 전하던 중 "노종면 기자가 자신의 측근들이 모인 '톡방'에서 투쟁방침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언론노조는 "언론사 사장이 자사 직원들을 사찰하고, 이 내용을 외부에 공표한 것으로 중대한 위법 행위"라며 "YTN 경영진은 '톡방'대화 당사자가 정보 취득 경로를 밝히라고 요구하자 '취재의 자유'운운하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취재의 자유는 '보도의 공익적 필요성'을 위해서만 보장된다. 사장과 경영진이 직원이나 노조원을 사찰하는 행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최 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