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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의 '특종 가로채기'는 아직도

기사승인 2018.01.12  16: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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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보도된 내용에 단독 달아…"시청자·독자 속이는 일"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중앙그룹(전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특종 가로채기'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그룹은 중앙일보, JTBC 등 굵직한 언론사를 보유한 언론그룹이다.

미디어스는 지난해 11월 16일자 보도에서 중앙일보, JTBC 보도행태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2달이 지난 지금도 이들의 보도행태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중앙그룹 소속 언론사들은 여전히 타언론사 기사에 이미 등장한 내용에 대해 보도하면서 '단독'이라는 말을 제목에 달아 내보내고 있다.(▶관련기사 : 중앙일보, 중소매체 '특종 가로채기' 도넘어)

▲3일 보도된 JTBC '단독' 기사(위)와 지난달 30일 보도된 일요신문 단독 기사. (사진=JTBC·일요신문 보도 캡처)

지난 3일 JTBC는 뉴스룸에서 <[단독] "이상은, 다스 '바지 회장'‥월 500 이상 못 써"> 리포트가 보도됐다. JTBC는 보도에서 "오늘 새로 준비한 소식이 있다"면서 "다스 전직 관계자들은 이상은 회장이 회사에서 월 500만 원 이상을 결재받지 못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JTBC는 다스 전직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한도가) 400만 원인지 500만 원인지. (이상은 회장이) 며칠 전에 가져갔는데 또 쓰려고 하면 김성우 사장은 결재를 안해줬다"고 보도했다. JTBC는 "다스에서 자금과 총무 업무를 담당했던 간부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회장이 이른바 '바지 회장'에 불과했다고 말했다"면서 "직제상 그 아래 있던 김성우 전 사장이 회사 경영의 실세였다고도 증언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내용은 이미 지난달 30일 일요신문에서 보도된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신문은 <[단독] 다스 실소유 의혹 수사 숨겨진 키맨들…MB 최측근 김성우 일본 도주?> 기사에서 다스 전직 총무차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상은 회장의 경우 다스 회장이면서도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쓸 수 없었고 한 달에 400만 원으로 사용액이 제한됐다. 모든 자금 결제 권한은 김성우 전 사장에게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요신문이 이 증언을 들은 시점은 지난 11월이다. 굳이 새로운 사실을 추가한 것을 찾는다면 이상은 회장이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120억 원의 존재를 특검 수사가 들어가고 나서야 알았다는 사실 정도다. JTBC는 과거에도 일요신문이 이미 기사화했던 다스 관련 내용을 뒤늦게 보도하면서 단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소환 관련 중앙일보 기사(위)와 뉴스1 기사. (사진=중앙일보·뉴스1 보도 캡처)

역시 중앙그룹 소속인 중앙일보의 행태도 다르지 않다. 2일 중앙일보는 <[단독] 국정원 특활비로 '진박 여론조사' 김재원, 비공개 소환> 기사를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날 오전 9시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국정원 특활비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배경과 추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중앙일보에 앞서 이미 뉴스1이 이 내용을 보도했다는 점이다. 약 40분 앞선 시점에 뉴스1은 <'특활비 여론조사' 김재원 재소환…검찰, 朴 기소 앞두고 총력> 기사를 게재했다. 중앙일보 보도와 같은 내용이다. 당시 뉴스1 보도는 기자가 검찰이 비공개 소환한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우연히 발견하고 취재해 작성된 기사로 알려졌다. 중앙일보가 어떻게 이 일을 알고 '단독'을 붙혀 기사를 썼는지는 알 수 없다.

지난 11월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러한 행태는 결국 자사 기사의 클릭수를 늘리려는 언론들의 어긋난 단독 경쟁이 부른 참사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최 교수는 "이미 다른 언론사에서 보도된 걸 단독을 달아서 다시 보도하는 건 시청자와 독자를 속이는 일"이라면서 "결국 자극적인 기사나 단독기사 등을 통해서 더 많은 트래픽을 유도하고, 광고를 유도하려는 건데 그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 그것도 큰 언론사가 중소언론사가 보도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단독이라고 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가치와 언론윤리에 맞지 않는 도둑질에 가까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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