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YTN노사의 협상테이블을 마련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합의와 다른 최남수 YTN사장의 보도국장 지명을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향후 발생할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최남수 사장 본인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규탄했다. 같은 시각 YTN 사측은 송태엽 부국장에 대한 보도국장 지명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원안대로 진행되더라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언론노조는 8일 '최남수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사장은 노조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합의와 다른 인사를 보도국장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이를 '합의 파기'로 규정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8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최남수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미디어스)
최남수 사장은 취임 전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과의 3자 협상에서 노종면 기자를 차기 보도국장으로 지명할 것처럼 합의했지만 지난 5일 송태엽 부국장을 새 보도국장으로 지명했다. 이에 언론노조 YTN지부는 8일 최 사장에 대한 출근저지를 벌였고 최 사장은 출근하지 못했다.
언론노조는 "노사가 협약으로 체결한 약속인 만큼 최 사장이 이를 이행할 것이라고 믿고 기다렸다"며 "기다린 결과는 일방적인 '합의 파기'"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왜 단체협약으로 체결했나? 취임만 하고 나면 멋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언론노조는 "단체협약 파기 대한 노동조합의 답과 대응은 예상 그대로일 것"이라며 "향후 발생할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최남수 사장 본인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협상당사자인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최 사장이 사정이 바뀌어 그 논의를 이어갈 수 없다고 한다. 그 사정이 뭔지 알 수 없다"며 "최 사장이 애초부터 합의를 지키려는 생각이 없었던 것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무신불립, 믿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설 수 없다. 중재자가 있는 합의문 내용을 파기하면 대체 어떻게 하자는 건가"라며 "'나는 본래 합의를 중시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선언하는 것 밖에는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환균 위원장은 "최 사장이 자꾸 'YTN지부에서 보도국장에게 인사권을 달라고 한다'고 했다"며 "최남수 사장이 어느 순간부터 자기 입으로 '인사제청권'을 '인사권'으로 고쳐 쓰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YTN지부는 단 한번도 무관한 인사권을 요구한 적이 없다"면서 "협상 당시 박진수 지부장은 '사장이 보도국장 임명제청안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거죠?'라는 질문에 '맞습니다'라고 답했고 그렇게 정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YTN은 송태엽 부국장에 대한 보도국장 지명을 철회하고 보도국장 내정을 원점에서 재논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환균 위원장은 "원안대로 가겠다는 것인지 아예 처음부터 다시 논의한다는 것인지 애매모호하다"며 "원안 그대로 간다고 하더라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남수 사장은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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