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보궐이사에 김상근 목사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아울러 고영주 이사의 해임에 관한 건도 의결했다.

4일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결원이 발생한 KBS 보궐이사로 김상근 목사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강규형 전 KBS 이사가 법인카드 유용 등의 혐의를 받고 해임된 상태였다. 방통위는 방송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해당여부를 확인한 후 김 목사를 보궐이사로 추천할 예정이다.

▲김상근 목사. (사진=한겨레)

김상근 목사는 기독교계 원로로 시민사회에서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등을 활발하게 펼쳐온 인물이다. 김 목사는 민주시대포럼 상임공동대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외협력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등을 지냈으며 CBS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대통령이 보궐이사를 임명하면 KBS 이사회의 여·야 구도는 재편된다. 지난 달 방통위는 업무추진비를 사적 유용한 것으로 드러난 강규형 이사를 해임해 현재 KBS 이사회의 여·야 구도는 5대 5다. 신임 보궐이사가 임명되면 여6·야5의 구도로 재편된다. KBS 이사회는 재적인원 11명의 과반인 6명의 동의를 얻으면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KBS의 총파업이 123일째 진행중인 가운데 이사회가 재편되면 여권추천 이사들은 이인호 이사장 불신임, 고대영 사장 해임 순으로 빠르게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통위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의 해임도 의결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9월 15일부터 11월 1일까지 실시한 방문진 사무에 대한 검사·감독 결과 방문진이 MBC의 공적 책임 실현과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보고 고 이사의 해임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고영주 이사는 방문진을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하는 등 MBC의 공정성을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이념적 편향성으로 수차례 사회적 파장을 초래했다"면서 "더 이상 적절한 직무수행이 불가능하고 판단돼 방문진 이사직에서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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