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인호 KBS이사장이 감사원의 KBS이사 업무추진비 감사 결과가 부당하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최재형 신임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인호 이사장은 "결론적으로 특별감사는 표적감사, 청부감사였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는 "이인호 이사장은 망발과 궤변을 중단하고 KBS를 떠나라!"고 반발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27일 KBS 이사회에 대한 감사원의 업무추진비 감사는 표적감사·청부감사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보냈다.

이인호 KBS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이인호 이사장은 서한에서 ▲감사의 배경과 목적의 부당함 ▲감사의 기준·과정·방법의 부적절함 ▲조사결과의 의도적 왜곡 ▲안이한 감사 기준과 공익에 대한 불감증 ▲보고서의 부당한 공개로 공익을 해치고 있음 ▲감사보고서 내용의 부정확성 등을 언급하며 감사결과 보고서 내용 전반을 지적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6월에 이미 강도 높은 KBS감사를 통해 특별한 지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KBS새노조가 '이사 8인의 법인카드 사적사용 의혹 관련 감사’를 요청한 데 대해 감사원이 7인의 감사관을 2주간이나 파견하고, 이후 감사 기간을 2주 더 연장한 것이 법 집행의 형평성 원리에 맞는 일인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KBS이사들은 직무 수행을 위해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무제한이다. 여타 공직자들처럼 만남 대상자 가운데 누구는 업무 관련이 있고 누구는 없고를 고정된 기준으로 선별할 수 없는 '포괄적 성격'의 특수 직책"이라며 "노조의 요청에 부응하여 감사원이 이사들을 대상으로 누구와 만났고 KBS 업무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를 일일이 서면으로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방송사의 자율과 방송독립에 대한 부당한 압박"이라고 토로했다.

또 이인호 이사장은 "법인카드로 결제한 선물의 경우도 추석과 설 등 명절 선물과 이사장 방문객에게 주는 기념품 등이며 이사회 사무국을 통해 구입하고 배포했다"며 "선물 수혜자의 명단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회사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공개를 거부한다고 설명했음에도, 감사보고서에는 KBS 이사장이 사적으로 부당 사용했기 때문에 밝히지 못하는 것으로 왜곡 과장했다"고 반박했다. 감사원 결과에 따르면 이인호 이사장은 업무추진비 2천 8백여만 원의 사적유용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전체 이사들 중 가장 많은 금액의 유용을 의심받고 있다.

이인호 이사장은 "결론적으로 KBS 이사들에 대한 특별감사는 표적감사, 청부감사였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는 KBS새노조의 요구에 감사원이 무분별하게 협조함으로써 독립적이고 정치중립적이어야 할 감사원의 위상은 심히 실추되었다"고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11월 이사회에서도 "감사원 감사 자체가 잘못"이라며 같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에 대해 KBS새노조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수신료를 사적으로 착복한 비리 이사들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며 "이인호 이사장은 망발과 궤변을 중단하고 KBS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새노조는 "명색이 공공기관 최고의결기구의 대표라는 인물이 국가 기관의 법적 절차에 훼방을 놓은 것"이라며 "사실상 2천 8백만 원 전부를 유용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지금은 강규형 이사가 해임 대상에 올랐지만 사실 방통위가 해임해야 할 비리이사 0순위는 이인호 이사장 당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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