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YTN노사 중재에 나섰다. 언론노조는 내일로 예정된 YTN 주주총회에서 파국을 막기 위해 노동조합과 회사측에 각각 선결 조건을 제시하고 양측 모두 동의한다면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YTN노조는 "상급단체의 간절한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주주총회를 물리력으로 막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중재요청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최남수 내정자를 수용한다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YTN사측도 언론노조의 선결조건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져 언론노조와 YTN노조, 최남수 내정자 간 협상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는 사측에 내일(22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개의 직후 최남수 사장 내정자 선임에 대한 안건 처리 없이 연기할 것을, YTN지부(YTN노동조합)에는 파업찬반 투표결과 개표를 보류할 것과 주주총회 연기절차에 협조하고 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언론노조는 최남수 내정자에게 본인 과오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이해를 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20일부터 21일까지 임금협상 결렬과 최남수 사장 내정자에 대한 반대를 이유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사진은 언론노조 YTN지부가 20일 최남수 내정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사내 집회를 진행중인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노동조합은 21일 성명을 통해 "언론노조의 중재를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내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물리력으로 막지 않겠다"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YTN노조는 "최남수 내정자의 부적격성과 극에 달한 구성원들의 분노를 봤을 때는 더 이상 협상이나 중재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주주총회에서 정면돌파하는 파국만은 막고 싶다는 상급단체의 간절한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YTN노동조합은 "중재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최남수 내정자를 수용한다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주주총회를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장 선임 절차를 유예시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적폐청산과 개혁 그리고 공정방송이라는 우리의 대의명분에 어긋나는 것이 있다면 유예된 최남수 저지는 언제든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진수 YTN노조위원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최남수 내정자에 대한 반대입장은 분명하지만 언론노조의 고심끝에 내린 중재안에 대해 수용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최남수 내정자 반대 입장에서 선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진수 위원장은 "최남수 내정자는 노조의 문제제기뿐만 아니라 MB 칭송 등 부적격성이 추가로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본인의 상황을 숙지하고 나와야 할 것"이라며 "적폐청산의 실행의지와 보도국 독립, 과거 행적에 대한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의 중재 협상 선결조건에 대해 YTN노사는 동의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애초 22일 사장 선임을 결정할 예정이었던 YTN주주총회는 개회는 되지만 안건 처리 연기가 예상된다. 이번 협상 당사자는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박진수 YTN노조위원장, 최남수 사장 내정자 등 3인으로 구성되며 일정 조율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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