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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국민이 아닌가?’라는 질문의 아이러니

기사승인 2017.12.19  10: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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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 기간 중 벌어진 기자 폭행 사건은 여러모로 불행한 일이었다. 외교참사와 과잉보도 등의 논란도 생겨났다. 그러면서 언론에 의해 제기된 ‘기자는 국민도 아닌가?’라는 질문은 우리 사회에 숙제로 남겨졌다. 언론들이 분 단위로 기사를 생성하면서 융단폭격을 했지만 국민여론이 등을 돌린 상황에 대한 서운함이 배어있는 말이었다. 

우리는 이 명제에 대해서 다시 질문을 던지게 된다. “기자는 국민도 아닌가?”는 거꾸로 시민이 언론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한 까닭이다. 박근혜 정권의 사드 기습배치로 우리는 정치적·외교적으로 큰 짐을 지게 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사라진 유커는 대기업은 물론 적지 않은 중소기업과 상인들을 어렵게 만들었다. 오죽하면 뉴스가 없으면 언제고 꺼내 들어도 지겹지 않은 사골 아이템이 될 정도였다.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4일 오전 8시쯤 아침 식사를 위해 베이징 조어대 인근의 한 현지 식당을 찾았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그래서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거는 국민 기대는 매우 실질적이었고, 또한 절실했다. 그런 일정 중에 불행한 기자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당연히 항의하고, 잘못을 따져야 마땅한 일이었다. 그런데 함께 분노해줄 줄 알았던 여론은 차가웠다. 오히려 폭행당한 기자들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고조됐다. 

기자들이 “우리는 국민도 아닌가?”라는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이해 못 할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서운하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언론들이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사건 발생 이후 국내 언론들은 온 힘을 다해 이 사건 확대재생산에 나섰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방중 때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과는 판이한 태도였다. 

백번 양보해서 그때는 강압적인 정권이어서 숨죽이느라 그랬다고 치자. 지금은 그때와는 달리 억누르지도, 보복하지도 않는 정부라고 그랬던 것일까? 지금 민심이 갖는 언론에 대한 불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 대목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가?”라는 의문과 불만에 대해서 어떤 언론도 설명하지 않았고, 반성도 하지 않았다. 언론의 이중잣대는 일일이 예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빈번하다. 

이번 폭행 사건만 해도 그렇다. 과연 중국과의 경제 상황을 호전시켜야 하는 대통령 아니 국가의 어려운 형편을 안다면, 아직 정상회담도 열리기 전에 마치 전쟁이라도 터진 것처럼 과잉보도한 것이 문제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서 언론에 똑같은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기자는 국민도 아닌가?” 국민이라면 바라고 또 협조해야 할 대통령의 외교에 언론이 의도한 것은 그 반대가 아닌가 하는 시민사회의 의혹은 단지 오해일까? '기자는 국민이 아니냐'는 질문은 언론에서 했지만 거꾸로 언론이 대답해야 할 이유도 있는 것이다. 

타국에서 폭행을 당한 것이 기자 아니라 무엇이라 할지라도 우리 국민이라는 사실은 어디 가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 피해에 동정을 갖지 않는 것은 이유가 무엇이든 불행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대통령 수행 기자가 외교 중인 대통령 일정에 대해서 굳이 부정적인 것만 들춘다는 인상을 주는 것 역시도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을 홀대하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국내 언론이라는 시민들의 의심은 비약되어 폭행 사건이 기자 잘못이라고 발전하게 됐다. 거기다가 “기자는 국민도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한들 먹힐 리는 만무한 것도 당연하다. 언론은 대통령을 홀대하고, 그런 언론을 시민들이 경원하는 이 홀대의 먹이사슬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탁발 treeinus@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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