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지민은 “여러분, 저는 안 울었다. 옛날의 제가 아니다”며 멤버들이 우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젠 제가 달래주겠다. 자꾸 울면 제가 필살기를 쓸 거다”며 “그만 울고, 지난 2월에 콘서트를 할 때는 고맙기도 하고 떨려서 여러분이 다 안 보였다. 하지만 이번 공연하면서는 팬이 한눈에 다 들어왔다“고 눈물 짓는 팬들을 진정시켰다.

“기다려준 여러분에게 확신이 간다. 투어를 돌며 다른 감정이 생긴 기분”이라는 지민은 “더 고마운 감정을 느꼈다. 항상 응원하는 여러분을 위해 박수치고, 우리 멤버들을 위해 박수쳐 달라. 슬퍼하지 말고 금방 찾아올 테니 기다려 달라”고 팬을 격려했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진은 “여러분, 저는 굉장히 행복했다. 힘들고 일어나기 싫은 스케줄임에도 콘서트 때는 매니저가 깨워주지 않아도 저절로 깼다”면서 “여러분이 주는 에너지가 컸기 때문이다. 아미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리고 뒤이어 진은 하트가 붙은 까만 모자를 얼굴 하나 가득 뒤집어쓰고는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 콘서트에서 꼭 하고 싶어서 아끼고 아껴서 썼는데 반응이 이렇다. 사랑한다”며 울다 지친 아미를 즐겁게 띄워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리더인 RM은 “주마등이란 게 진짜로 있다”면서 멤버들의 초창기 모습을 적나라하면서도 장난기 넘치게 공개했다. RM은 “과거의 우리에게 안녕을 보낸다. 데뷔 때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싫어할 때도 있었다. 과거의 우리 모습이지만 잊고 싶지 않다”며 데뷔 초창기의 아픔을 되새겼다.

“앞으로 아픔이 있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믿고 좋아한다는 걸 잘 안다”는 RM은 “아프지만 아프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고, 두렵지만 두렵지 않을 거다. 내 꿈은 아직 제자리인데 방탄소년단은 멀리 가는 것만 같아 마음이 뒤숭숭하다는 편지를 받는다”고 공개했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 리더 RM(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RM은 “저희도 스스로가 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못했다. 우리가 잘될 거라고, 죽기 전까지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게 꿈이었다. 꼬질꼬질했다”며 “하지만 저희는 해냈다. 여러분의 꿈과 인생에서 방탄소년단이라는 존재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여러분의 아픔이 100이라면 방탄소년단을 통해 아픔이 99와 98, 97로 만들어 드리는 게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라고, 여느 콘서트에서 들어보지 못한, 그 어느 가수보다 의미심장한 위로를 아미에게 건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RM은 “사람들은 우리보고 운이 좋다고 하는데 정말로 운이 좋다. 어디 가도 이런 6명은 만나지 못한다”면서 “스케줄 펑크 한 번도 안 내고, 리더라고 믿어준다”고 멤버들에 대한 무한신뢰로 훈훈하게 마무리할 줄 아는, 멋진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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