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YTN노조, 위원장 박진수)와 최남수 사장 내정자의 협상이 결렬됐다. YTN노조는 최 내정자에 적폐청산위원회 결과가 나오기까지 구본홍·배석규·조준희 사장 시절 3년 이상 보직을 맡았던 간부는 보직자격을 잠정 보류할 것을 요구했지만 최 내정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와 최 내정자의 협상을 제안했던 노종면 기자는 사측의 보도국장 지명을 거부했다.

YTN노조는 7일 성명을 통해 "최남수 내정자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한다. 파국이다"라고 밝혔다. YTN노조는 "YTN 어디에도 최남수가 있을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며 "더불어 파행을 조장한 책임자도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1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최남수 YTN사장 내정자에 반대하는 첫 사내집회를 개최한 모습 (사진=전국언론노조 YTN지부)

YTN노조는 구본홍·배석규·조준희 사장 시절 3년 이상 보직을 맡았던 간부는 적폐청산위원회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직자격을 잠정 보류할 것을 최남수 내정자에게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협상 결렬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YTN노조는 밝혔다.

YTN노조는 "책임 선상에 있었던 보직 간부들을 의사결정 라인인 보직에서 잠시 배제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공정한 조사의 필수"라며 "결렬의 중대한 사유는 핵심 간부들의 방해 준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YTN노조가 지칭한 협상 파행의 책임자이자 핵심간부는 김호성 총괄상무와 류제웅 기조정책실장이다. 박진수 위원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 내정자가 협상에서 김호성 상무와 류제웅 실장의 반대 입장을 전했다"며 "사장 위에 누가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박진수 위원장은 "최남수 내정자에게 적폐청산의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착잡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노종면 기자는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사측의 보도국장 지명을 거부했다. 앞서 노 기자는 최남수 내정자의 적폐청산 의지를 노조가 직접 검증해줄 것을 제안하며 보도국장직 수락을 미뤄왔다.

노종면 기자는 이날 밤 사내게시판에 "보도국만큼은 정상화해야 한다는 요구의 절박함에 깊이 공감하고 있지만 고심 끝에 거부를 결심했다"며 "다시 시작이다. '방해 준동자들'이 선명히 드러났다는 성과도 있으니 심기일전이 두렵거나 주저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노종면 기자는 "사장 내정자는 물론이고 사장 대행을 반년 넘게 하고 있는 상무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도국장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이 깊었다"면서 "기본적인 조직개편도 보도국장 뜻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기자는 "보도국장의 실질적인 인사권 보장도 이 체제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담판' 과정에서 사장 대행도, 사장 내정자도 보도국장의 인사권 보장에 거부감을 보였다고 들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YTN노조는 8일 오전 8시에 긴급 집회를 열고 최남수 내정자에 대한 반대 투쟁을 다시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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