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의 총파업이 94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과 성재호 KBS새노조 본부장이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KBS새노조는 업무추진비를 사적 유용한 비리이사들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속한 해임건의를 촉구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노조 위원장과 KBS본부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며 "KBS 비리 이사 해임을 촉구하며 7일부터 무기한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좌)과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우). (사진=연합뉴스)

언론노조는 "지난 11월 24일, 감사원이 KBS 비리 이사들에 대한 해임과 징계 건의를 통보했음에도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즉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방통위가 비리 이사들을 계속 방치한다면 이는 행정기관의 의무를 저버린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방통위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KBS 비리 이사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KBS새노조는 "문제 이사들의 유용 실태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방통위가 해임 건의 등을 의결함에 있어 좌고우면할 이유가 없는 명백한 비위인 셈"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언론노조는 "김환균 위원장과 성재호 본부장은 절박한 심정으로 '단식'을 결단했다"며 "석 달 넘게 파업 중인 조합원들,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염원하는 국민의 명령을 실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고통도 감내할 수 있다는 굳은 의지로 '끝장 투쟁'에 임한다"고 강조했다.

김환균 위원장과 성재호 본부장은 7일 오후 2시,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5일부터 비리이사들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해임 건의를 촉구하는 '24시간 릴레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오후 2시 30분 기준 김준범 KBS 기자가 발언중이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유튜브 캡처)

한편, KBS새노조는 5일부터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비리 이사들에 대한 방통위의 즉각 해임을 촉구하는 '24시간 릴레이 발언'에 돌입했다. KBS새노조는 해임 통보가 이뤄질 때까지 발언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나운서 조합원들로 시작한 릴레이 발언은 6일 현재 기자 조합원들이 이어나가고 있다. 릴레이 발언은 KBS새노조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