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28일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이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이 해임 건의를 요청한 KBS 이사들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이사들이 국민의 세금이나 다름 없는 수신료를 사적인 목적으로 부당하게 사용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며 “감사원 발표를 통해 그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주권자들은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방통위를 향해 “행정절차법에 따라 명백한 비리를 저질렀거나, 명확한 증거를 통해 공금유용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인물들을 하루라도 빨리 해임하라고 대통령에 신속히 건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KBS비리 이사들의 해임을 촉구했다.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는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을 향해 “등산으로 치면 9부 능선을 넘었다. 마지막 깔딱고개가 힘든 법”이라며 “승리가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승우 대표는 “촛불혁명을 통해 탄생한 문재인 정권은 촛불혁명을 완성해야 할 사명이 있다”며 “언론을 바로잡는 일은 촛불혁명 완성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승우 대표는 “국민의 방송 KBS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통위가 신속하게 조치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또 다른 청산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영길 초대 언론노련 위원장은 “적폐 언론이 도도한 촛불혁명의 물결을 거스르려 하고 있다”면서 “촛불혁명을 완성하기 위한 선결과제가 적폐언론의 청산에 있다. 이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권영길 전 위원장은 “방통위는 감사원 보고서가 없다고 하더라도 KBS 적폐청산을 위해 나섰어야 했다”면서 “감사원이 요구한 대로 방통위는 즉각 비리 이사와 이사장을 해임해달라고 대통령에 건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통위는 머뭇거릴 이유가 없는데, 지금까지 눈치를 봐 왔다”면서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와 이제는 눈치보고 머뭇거릴 이유가 정말 없어졌다”고 밝혔다.

김환균 위원장은 “오죽했으면 원로 선배들이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방통위는 즉각 조치해 KBS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날은 점점 더 추워지고 있는데, KBS조합원들은 파업 3개월째 월급도 못 받고 있다”면서 “방통위가 지체없이 행정절차에 돌입해 평창동계올림픽 행사를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를 비롯한 240여개의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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