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PD수첩 '광우병 편'을 제작한 송일준 한국PD연합회장이 MBC 사장 선거에 출마했다.

송일준 PD는 22일 'MBC 사장 출마의 변'에서 "무너진 집을 다시 세우는 심정으로 MBC를 제대로 바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일준 PD는 "두 달이 넘는 파업 끝에 드디어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로 가는 첫 단추가 꿰어졌다"며 "이제 MBC는 그간 권력의 나팔수로서 지었던 죄와 쌓였던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들과 눈을 맞추는 공영방송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오늘 무너진 공영방송 MBC 재건을 위해 가장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본사 사장직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고 선언했다.

송일준 MBC PD가 'PD수첩'을 진행할 당시 PD수첩 홈페이지

송일준 PD는 1984년 MBC에 입사해 'PD수첩', '인간시대', 'W'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송 PD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4월, 당시 PD수첩을 진행하며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의 제작진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송일준 PD를 비롯한 'PD수첩 광우병 편'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를 명분으로 MBC 압수수색을 시도했고, 2009년 PD수첩 제작진을 체포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1년 9월 'PD수첩 광우병 편'제작진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이들에게 내려진 징계도 무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송일준 PD는 'MBC 사장 출마'를 이유로 한국PD연합회장에서 자진사퇴했다. 한국PD연합회는 22일 11월 운영위원회를 열고 송일준 PD를 대신해 류지열 KBS PD협회장을 PD연합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23일 현재 최승호 MBC 해직PD, 이우호 MBC 전 논설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송일준 MBC PD 등 모두 4명이 MBC사장 공모 참여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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