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구 여권추천 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가 18일 사의를 표명하며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영주 이사장은 언론에 "언제 거취를 표명하면 바람직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18일 고영주 이사장은 언론에 "이사회에서 불신임안 의결되면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 원론 아니겠냐"며 "(지금은)물러날 생각이 없지만 공인으로서 언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처신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위사실을 주장해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고 이사장은 지난 첫 공판 법정에서도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는 주장을 했다.(연합뉴스)

방문진 구 여권추천 이사 5명 중 유의선 이사에 이어 김원배 이사도 사퇴하게 되면서 방문진 이사회 여·야 구도가 역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영주 이사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여러 추이를 보고 있다. (방통위가)어떤 분들을 선임해 주실지 봐야 한다"고 답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김원배 이사 사퇴에 대해 사전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사모님이 돌아가시게 생겼다는데 어떻게 하나?"라며 "(김원배 이사의 아내가)극심한 우울증이라고 한다. 스트레스가 심해져서"라고 답했다. 이어 "따로 입장표명을 할 건가?"라는 질문에 "아직 그런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어제 김광동, 이인철, 권혁철 이사 등 구 여권추천 이사들과 함께 점심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방문진 구 여권추천 이사들의 동반사퇴가 논의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고 이사장은 "회동을 한 것은 맞지만 거취에 대해 여러 의견을 구하고자 한 자리였을 뿐"이라며 관련 내용을 일축했다.

한편, 어제 사의를 표명한 김원배 이사는 오늘(19일) 오전 방문진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다'는 내용의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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