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술 MBC 매체전략국 부장이 15일 오전 2시 30분 영면했다.

'PD수첩'을 연출하다 스케이트장으로 부당전보를 당한 이우환 MBC PD는 같은 날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고 이상술씨가)회사를 위해 일하면서 체제의 버팀목이 되는 현실에 괴로워했을 것"이라며 추모의 글을 게재했다.

이우환 PD는 "나는 그가 한번도 안광한 등의 부역자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며 "그는 더많은 회사의 수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고 그 일의 중요한 시기적 변곡점이 김재철 안광한 체제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PD는 "2011년 내가 언론노조 파견업무를 마치고 MBC에 복귀했을 때 그는 나의 후임자로 내정돼 있었다. 며칠 뒤 그는 회사에 남아 해야할 일을 하는 게 자신에겐 더 중요하다고 하면서 나와 조합에 미안해했다"며 "몇 년 뒤 2014년 10월 내가 있던 교양국이 해체되었고 나는 저성과자로 만들어져 사내교육을 받았다. 수익현황 강의를 한 이상술은 이 교육을 무척 불편해했고 나에게 미안해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에게 매번 미안함을 표출한 고 이상술씨에 대해 이우환 PD는 "회사가 그들에 의해 무너지는 걸 보면서도 이상술은 일을 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도 많이 의식했을 것"이라며 "그 틈에서 절망감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고 이상술씨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32호실(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이다. 발인은 17일 오전 7시 20분에 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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