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한 강규형 KBS 이사에 대한 퇴진 여론이 높다. 그런데 강 이사가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 현장에서 활짝 웃는 사진을 찍으며 조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강규형 KBS 이사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 현장에서 '브이'를 그리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 페이스북)

19일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자신의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은 강규형 이사가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조합원 옆에서 '브이'를 하고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사퇴 요구에 반성은커녕 조롱으로 일관한 셈이다.

성재호 본부장은 "자신을 규탄하는 1인 시위에 버젓이 찾아와 V를 나타내며 사진을 찍는 저열함"이라면서 "예전 단식 중인 세월호 유족 천막 앞에 찾아와 피자를 먹던 어떤 이들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성 본부장은 "이런 자가 대학교수라는 직함을 얻어 공영방송 KBS의 이사 자리까지 차지하고 있다"면서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울만큼 수준 이하의 행동을 보이는 이런 자를 교수로 채용한 명지학원, 명지대학교를 평생 규탄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중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강규형 이사는 1인 시위를 하는 한 조합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어깨동무도 했다. 한 조합원이 "어깨에 손 올리지 마십시오"라고 하자, 강 이사는 "아니 당신들은 내게 와서 몸싸움도 하는데 나는 이 정도도 못하나"라고 했다. 한 조합원이 "반말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자, 강 이사는 "우리 아들 나이 같아보여서 그런 것"이라면서 "수고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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